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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인생지사 새옹지마

  • 관리자
  • 2017-05-30 09: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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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지사 새옹지마

 

 

 

 

바토(가명, 대학 재학중)

 

인생지사 새옹지마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이 유독 이제 와서 제 삶을 돌아보며 저에게 참 잘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년 전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바라보고 있던 저도, 1년 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바라보던 저도, 현재의 이런 삶을 예상하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학자로서의 삶을 꿈꾸며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현재의 일상적 생활을 그때에는 흐릿하면서 막연하게만 꿈꿔왔습니다.

외국인이기에 또한 무엇보다 미등록이기에 현재의 생활은 막연한 꿈이었습니다. 지금부터 현재에 다 다르기까지의 저의 굴곡진 생애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혼하셨습니다. 그런 까닭에 저의 어린 시절은 가난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엄마는 저를 혼자서도 훌륭하게 키워내겠다며 외국에서 일을 찾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모들의 손에 키워졌습니다.

 

그러다 몽골의 가난한 환경보다 한국의 더 좋은 환경에서 키우길 바랐던 엄마의 바람대로 4살에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미등록인 상태로 말입니다.

그게 이 이야기의 시초였던 것 같습니다. 4살에 한국에 오며 미등록 상태가 되었고 남들 다 받는 의무 교육을 학교에 사정사정해서 겨우 입학하여 다녔습니다.

또한 보호 받아야 할 경찰에게서 영문도 모른 채 습관적으로 멀리 피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다치는 것이 걱정되어 운동도 멀리 해왔습니다.

 

이런 생활이 오직 나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어릴 때 이러한 생활은 저를 또래 친구들보단 아주 조금 더 일찍 철이 들게 하였습니다.

미등록이라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철없이 굴던 제가 중학교에 들어가며 사실을 알게 되자 저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해온 공부를 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중학교 말이 되면서 저는 고등학교 입학의 문제에 놓였습니다. 고등학교부터는 의무교육이 아니었기에 미등록인 아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여러 방법을 알아보다 무지개 센터의 도움으로 겨우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때 고등학교 이상은 어려울 것이란 걸 어렴풋이 알았습니다. 하지만 알고 있었음에도 공부하였습니다.

친구들이 너는 외국인 전형으로 쉽게 갈 수 있는데도 왜 공부하냐고 간간히 물어볼 때도 멋쩍은 웃음만 지은 채 공부하였습니다. 왠지 공부만은 절 구제해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도 어느 새 끝을 보고 있을 때 바뀐 것은 성적뿐이었습니다. 그때는 안될 걸 알면서 한국에서 계속 공부하기를 희망했습니다.

결국 그러다 졸업을 하며 한국에서 저의 오랜 학교 생활도 막을 내렸습니다. 대학에 들어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혼자서 방황하며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고민만을 했습니다.

그러다 제 처지에 비관해 하며 엄마에게 화풀이를 해대었습니다. 그때는 단지 누군가 저를 구제해주기를 기다리고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자진출국 기간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대학에 원서를 넣어 지원하였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자진출국을 준비하였습니다.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결과를 확인하였습니다. 결과는 합격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합격발표를 받고 자진출국을 한 후 유학 비자를 받고 한국 땅을 두 번째로 다시 밟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국에서 17년을 살면서 힘들고 서러웠던 적이 많았지만 그 만큼 그런 일들을 잊게 해준 좋은 추억들도 많았습니다.

또한 그런 일들이 라는 존재를 더욱 성장시키게 해주었습니다.

 

지금은 제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며 대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진로 고민을 할 때만 하더라도 대학교에만 들어가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것만 같았지만 지금도 1년 후, 더 나아가 5년 후의 진로를 다시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아슬아슬하며 많은 고민을 품으며 살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위기와 시련들을 겪으며 조금은 내성이 생긴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위기와 시련이 오겠지만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제 방식으로 제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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