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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공동체리더십 장학 사업(CLS), 조현정 장학생
- Writer
- 관리자
- Date
- 2016.09.26
- Views
- 1778
아름다운 가을의 들녘에서
- 감사, 그리고 성장 -
조현정 장학생(CLS 3기)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어느덧 지나가고 코스모스가 만개한 가을이 왔습니다. 흰 구름이 뭉게뭉게 떠다니는 끝없이 펼쳐진 파란 하늘을 보고 있노라니 그동안 공부하면서 쌓였던 스트레스들이 훌훌 떠나가는 것 같이 후련합니다.
대학원 진학을 하면서 정신없이 지나간 지난 2년 반이라는 시간 속에서 저는 계절의 흐름을 잊고 살은 듯합니다. 하지만 석사과정을 마치고 보니 지난 시간들이 참 값지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서 배움에 대한 갈증이 더 심해진 저는 대학원을 진학하기로 결심하였지만, 학비문제로 인해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어렵더라도 학업을 포기할 생각이 없었기에 여러 가지로 고민하던 끝에 한 교수님으로부터 공동체리더십장학금(Community Leaders Scholarship, 이하 CLS) 장학금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장학생으로 선정이 될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일단 원서를 넣고 기다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합격’이랍니다. 저의 어깨에 날개라도 달린 것 같이 마음은 훨훨 날고 있었습니다. 이제 열심히 공부할 일만 남았습니다.
“기회가 왔으니 더 열심히 해보자!”
겁 없이 열정하나로 뛰어든 대학원 공부는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학부를 졸업하면서 졸업 논문이란 걸 써보았지만, 대학원 수업은 매 수업에 대한 발표물이 졸업 논문처럼 느껴졌습니다. 매 수업이 관심 있는 주제를 선정하고 자료조사, 관련 문헌․이론 읽기, 연구방법론 고민, 논문 형식을 갖춘 글쓰기 등, 해야 할 공부가 끝이 없었습니다. 프레젠테이션 발표에 대한 울렁증 극복하기도 저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었고, 영어성적 제출도 큰 관문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대학원 공부는 당시 저에게 총체적 난관이었습니다. 하지만 CLS 장학생이 되고, 5학기 안에 모든 과정을 끝내기로 다짐을 한 이상 저에게는 뒤로 물러설 자리가 없었습니다. 오직 앞으로만 나아가려고 했습니다. 공부하는 것이 버겁고 힘들었지만 나는 CLS 장학생으로서 본분을 다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후배 장학생들에게 귀감이 되고 싶은 사명감도 저를 자극했었습니다. OSF와의 약속, 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 드디어 5학기 안에 모든 학점 이수, 종합시험 합격, 영어시험 합격 등 학기 내의 모든 과정을 통과하고 석사학위 논문도 모두 끝냈습니다. 꿈을 꾸는 것이 아닌 현실로 저의 졸업은 확정되었습니다. 누구나 해내는 과정이지만 제가 해냈다는 것은 더 특별하게 다가왔고 석사과정을 잘 마쳤다는 안도감은 행복감과 함께 인생의 한 계단을 올라섰다는 성취감도 안겨주었습니다. 대학원 공부를 하는 동안 저는 CLS 장학생이 된 것에 대한 감사함을 매 순간 느끼면서 학업에 매진했던 것 같습니다. CLS 장학생이라는 사실은 저에게 큰 자부심과 자랑이 되었습니다.
제가 대학원에서 많은 고민과 시간을 들여 탐구했던 주제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북한이탈주민의 국가정체성 인식에 관한 연구”입니다. 대한민국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 3만 명 시대에 들어서면서 두 국가를 경험한 이들이 느끼는 국가정체성에 대한 연구는 최근에 대두되고 있는 연구 문제이기도 합니다. 저의 연구는 국가정체성의 광범위한 요인들 가운데 민족, 국가, 통일이라는 세 요인을 국가정체성으로 정의하고 북한이탈주민들이 인식하고 있는 이 세 요인의 차이를 사회통계조사로 밝히고자 했습니다. 설문조사와 통계조사를 실시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 과정에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보람도 있었습니다.
지난 2년 반의 시간은 저에게 미지의 세계를 경험하게 하였으며, 삶을 살아가는데서 교만을 내려놓고 겸손을 배울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물론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공감하면서 말입니다. 미지의 세계를 경험했으니 배움에 대한 필요성은 더 커진 것 같습니다. 지금은 공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독서와 함께, 박사과정 진학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틈이 나는 대로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사회적 약자들을 돕고 그 범주에 속해 있는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고 있답니다. 사회적 통합과 통일이라는 거대담론을 논하기에 앞서 북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