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배경 청소년 지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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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2016년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여름 캠프를 돌아보며

Writer
관리자
Date
2016.08.26
Views
1875


 

 

나의 선입견을 깨준 특별한 봉사활동

 

- 레인보우 유스 올림픽(Rainbow Youth Olympic)

 

김수정

 

친한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이번 봉사. 친구가 617일 저녁에 오늘이 봉사 마감 날이니 당장 신청서를 쓰라고 갑자기 연락을 했다. 무슨 봉사인지도 잘 알지 못한 채 신청을 하게 되었다. 신청을 하고 나서야 어떤 봉사활동인지 읽어보았다.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무지개청소년센터에서 주관하는 23일 동안 하는 봉사활동.

센터 이름도 길고, 이주배경청소년이라는 단어도 잘 모르고, 매일 또는 정기적인 간격으로 봉사를 하였지 23일 동안 봉사를 한 적은 없어서 이번 봉사는 궁금한 것투성이였다.

 

사전교육을 참석하고 이주배경청소년은 다문화가족의 청소년, 외국인근로자가정 자녀, 중도입국청소년, 탈북청소년, 3국 출생 북한이탈주민 자녀 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만날 일이 없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이었다. 나는 꾸준히 자원봉사활동을 해왔는데 우리나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만 봉사활동을 해왔다. 연예인들이나 기업들이 외국아이들에게 기부를 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우리나라에도 아직 빈부격차가 심한 곳이 있는데 왜 외국아이들을 도와주는지 항상 불만이었다. 봉사를 시작하는 날까지 나는 이주배경청소년들을 위해 이런 활동이 왜 만들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 봉사의 목적을 이해하지 못해서 내가 봉사를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그렇지만 같이 하는 봉사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봉사활동에 대한 구상을 많이 했다. 어떤 말을 주고받아야하는지, 어떻게 해야 잘 따라줄지 생각했다.

봉사 첫 날, 한 조에 10명씩 8조로 자리를 마련해 참가자 친구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미리 명단을 받아서 어느 나라 친구들이 올지 알고 있었지만 참가자 친구들이 한 명씩 의자에 앉을 때마다 너무 떨렸다. 묵묵히 있는 친구도 있었고, 한국어를 모르는 친구도 있었고, 나이가 나와 같아서 나를 따라줄지 걱정되는 친구도 있었다.

 

재단에서 맞춘 단체티를 입고 첫 만남의 어색함을 깨기 위해 준비된 아이스브레이킹 프로그램으로 봉사의 막을 열었다. 인사를 한지 5분이 채 되지 않은 것 같았는데 점심 먹을 시간이 되었다. 점심 식사 때까지도 10명의 친구들을 한데 모으기 쉽지 않았다. 간단한 휴식시간을 거치고 화합의 시간으로 미니 올림픽을 하였다. 미니 올림픽의 종목에는 양궁, 줄넘기, 스피드퀴즈, 사진 찍기 등 개개인이 힘을 모아야 하는 종목들이었다. 참가자 친구들이 각자 잘하는 종목에 선뜻 나서주어서 재미있게 마칠 수 있었다. 금방 저녁시간이 되고 식사를 마친 후에 롯데월드로 출발했다. 평일야간을 이용해서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서 참가자 친구들과 놀이기구도 타고 사적인 질문도 주고받으면서 많이 친해지는 시간이 되었다.

 

둘째 날, 메인프로그램인 자전거를 타기 위해 장소를 이동하고 실제 선수님들께 자전거 전문교육을 받았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장장 4시간의 라이딩을 시작하였다. 나는 뒤에서 참가자 친구들이 뒤처지지 않도록 받쳐주는 역할을 하였다. 다른 조에서 갑작스런 많은 운동량에 몸이 지쳐 중간에 빠지는 친구들이 서서히 생겼다. 내가 맡은 4조의 참가자 친구들 중에서도 빠지고 싶다는 친구가 있었는데 말을 걸어주면서 힘을 주니까 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짧지만 길었던 자전거여정이 끝나고 돌아와 저녁식사를 하고 장기자랑 시간을 가졌다. 레크리에이션 강사님이 아주 재미있으시고 단합이 되는 행동을 많이 요구해주셨다.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이주배경청소년친구들과 한 발짝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만난 지 2일이 되지 않았는데 참가자 친구들과 자원봉사자 선생님들은 잠을 자기가 너무 아쉬웠다. 우리만 묵는 호텔이 아니었기 때문에 밤에는 큰 소리로 대화를 할 수 없었는데 그래서인지 셋째 날에는 틈틈이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셋째 날에는 메달리스트와의 만남 프로그램과 양식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쉽게 할 수 있는 활동이 아니라서 특별했지만 참가자 친구들과 눈 마주치며 한 활동이 아니라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의사소통이 어려워 답답해했는데, 금방 3일이 지나가 폐회식을 하였다. 마지막 인사를 하고 보내는데 지금껏 봉사활동에서 만난 참가자 친구들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이번 봉사는 나에게 단지 봉사가 아니었다. 봉사로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지 누군가를 통해 무언가 얻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나 자신을 많이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