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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주배경청소년 멘토링 활동 소감 - 우수멘토 문조현

  • 관리자
  • 2015-11-30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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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티 구유리, 구준우의 멘토 문조현인 저는 현재 인천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으로 평소에 다문화와 아동복지 쪽에 관심이 많았습니다.‘사회복지와 다문화전공수업을 들으며 여러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살면서 소통과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정서적으로 지원을 하고 싶다는 강한 의욕을 가지며 다문화복지로 관심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지난 해, 타 기관에서 진행하는 다문화가정 학습지원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습니다. 멘티가 다문화 가정의 자녀였지만 다문화 가정과 아동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그저 과외 선생님과 학생으로 만난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올해 다시 멘토링을 하게 된다면 지난해와는 다르게 멘토링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무지개청소년센터에서 진행하는 이주배경청소년 멘토링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멘토링을 하는 목표는 단 한 가지, 멘티의 언니와 누나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멘토링이란 단순히 과외와 같은 학습 지원이 아니라 멘티와 정서적인 유대를 바탕으로 친밀한 관계 속에서 상호 작용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학습지도보다는 다양한 체험을 통해 멘티가 장래를 결정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정적인 활동보다는 동적인 활동을 중심으로 계획했습니다.

  저의 멘티는 중도입국 다문화가정으로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14살 여중생 유리와, 13살 초등학생 준우, 8살 유신이입니다. 이전부터 일본어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던차 이번 멘토링 활동에서 일본 가정 자녀와 함께 멘토링을 진행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매칭부터 기분 좋게 시작했습니다.

  활동 초기, 멘티들은 낯선 멘토 선생님의 모습에 서먹해하면서 가까이 다가오지 않아 차츰 멘티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멘티의 감정에 공감해주며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아이들에게 다가가니 아이들도 점점 묻지 않아도 스스로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제게 이야기하는 범위가 넓어질수록 서로가 느끼는 친밀감의 깊이가 점점 깊어지고 있음을 시간이 지나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약 9개월 동안 멘토링을 하며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한 활동은 \'장래희망 간접 체험\' 이었습니다. 이 활동은 요리가 취미이고 푸드스타일리스트가 꿈인 유리는 요리를 하고, 사진 작가가 꿈인 준우는 유리가 요리하는 과정과 모습을 찍어 블로그에 게시하는 것입니다. 유리는 오므라이스를 재료 준비부터 요리까지 혼자서 완성을 하였고, 준우는 그 모습을 한컷 한컷 정성스럽게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준우는 블로그에 요리 만드는 과정의 설명과 사진을 게시하였습니다. 자신들의 취미를 멘토링 활동으로 하는 것에 대해 멘티들은 매우 즐거워했고,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저 또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과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거의 1년을 함께 하며 멘티와 많이 친해진 만큼, 저를 믿고 의지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멘티와의 첫 만남인 멘토링 결연식 레크리에이션을 하면서 멘티에게 살짝 어깨를 부딪혔는데 멘티는 화들짝 놀라며 몸을 피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며 시간을 두고서 천천히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첫 활동부터 친해지기 위해 다양한 게임과 활동을 많이 하였습니다. 차츰 멘티는 저에게 마음의 문을 연 듯 저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도 하고 장난도 치기 시작했습니다. 낯을 많이 가리는 멘티와 빨리 친해져야 된다는 부담을 갖기 보다는 천천히 친해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지금은 친 자매와 친 남매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이번 멘토링 활동에서 다른 멘토보다 이것만큼은 잘 했다고 확신하는 것은 바로 멘티 가족들과의 소통입니다. 멘토링을 멘티의 가정에서 진행했기 때문에 멘티의 가족들과 매주 만날 기회가 있었고 저는 멘토링 활동을 마치고 거의 매주 1시간 정도를 어머님과 대화하며 보냈습니다. 멘티들과 가장 가깝고 그들을 가장 가장 잘 아는 분이기 때문에 이번 멘토링 활동에 도움을 많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알지못했던 멘티의 이야기나 어머님의 고민들을 들으며 문화적인 차이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한국에 처음 정착할 때 한국어 실력 향상을 위한 노력, 한일 관계로 인한 역사시간의 괴로움 등을 듣고, 역사적인 문제들이 아이들 또래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저에게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낯선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지금의 모습으로 건강하게 자란 것이 대견했습니다.

  멘토링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멘티들이 자신들의 재능을 아직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멘티들은 한국어와 일본어를 모두 잘하는 언어적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본어로 쓰인 문구의 의미를 물어보면 모른다고 해버리는 멘티를 보면서 한국어와 일본어를 다 잘 할 수 있는 재능은 창피한 게 아니라 너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재능이기 때문에 소중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자신들 앞에 놓인 어려운 상황을 묵묵히 견뎌내고 현재의 당당하고 밝은 모습을 사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볼 때마다 사실 우리보다 정서적으로 더 성숙한 아이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에 다문화 가정을 가까이에서 보고 깊게 생각할 수 있게 되어 다문화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저에게는 특별한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멘토링이란 멘토 혼자 이끌어가는 것이 아닌 멘토와 멘티가 정서적으로 교류하며 서로에게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란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9개월 동안 부족한 저를잘 따라준 멘티 유리, 준우와 항상 멘토링에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던 어머님, 모두의 마블을 좋아했던 유신이, 준우가 너무 좋아하는 다정하신 아버님께 감사드리며 긴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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