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알림마당 > 뉴스레터

뉴스레터

뉴스레터

[칼럼] 이주배경청소년 캠프 특집-광복 70주년 기념, 바통(Bike+통일) 캠프를 다녀와서 이문무(바통 캠프 참가자)

  • 관리자
  • 2015-08-31 13:17:00
  • hit942
  • vote0
  • 168.126.53.34


 

광복 70주년 기념, 바통(Bike+통일) 캠프를 다녀와서

 

이문무(바통캠프 참가자)

 

  하나원 때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무지개청소년센터에서 개최하는 바통캠프에 참가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23일 동안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며 즐겁게 돌아다니는 프로그램인줄로만 알고 있었지만 캠프에 참여하는 동안 중요한 또 다른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캠프 첫날 아침 일찍 일어나 2시간 남짓 지하철을 타고 꾸벅꾸벅 졸면서 집합 장소로 향했다. 다양한 연령대가 같이하는 캠프인 만큼 모인 학생들도 다양했다대부분이 처음 보는 친구들이었고 그들 얼굴에는 들뜬 마음과 함께 약간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다행히 내가 알고 있는 친구들이 몇몇이 있어서 혼자 서먹하게 있는 상황은 면한 것 같아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첫날 일정은 서울 잠실역에서 강원도 양양까지 고속버스로 이동한 후에 자전거 교육을 받는 것이다고속도로를 3시간 넘게 달린 후에야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나는 아직 감겨있는 눈을 비비며 짐을 챙겨 버스에서 내렸다. 숙소 강당에 모여 23일 동안 같이 지내게 될 선생님들과 스탭들과 인사 후 조배정을 받고, 담당 선생님께서 바통 캠프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아 자전거로 DMZ까지 여행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간단한 인사와 조편성, 캠프 안내를 받고 각자의 숙소로 돌아가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고 다시 모여 본격적인 자전거 교육 및 연습에 돌입했다. 각 조에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섞여서 10여명이 한 조로 구성되어 있었고, 그 중에는 자전거를 탈줄 모르는 학생도 간혹 있었다. 그런 아이들은 따로 선생님의 지도아래 자전거를 타는 법부터 배웠다. 연습은 1~2 시간 가량 계속 되었는데 사실 이러한 연습은 나에게 불만을 주었다. 5년 동안 자전거를 타고 통학했던 내게 자전거를 끄는 것과 같은 기초 연습은 무의미했고 더운 날씨에 에너지 낭비가 될 뿐이었다. 하지만 그런 불만도 잠시 우리 조에 있는 어린 아이들과 여자 친구들을 보면서그래, 사고 나는 것보다는 오늘 이 더위를 감수하는 것이 낫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름 열심히 참가하였다. 결국 이 자전거캠프는 자전거 경주가 아니라 서로 협동심을 키우고 배려하는 연습을 하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안전교육 및 연습이 끝나고 저녁식사를 마친 후에 주어진 자유시간에 나는 안면이 있는 몇몇 친구들과 함께 바다로 달려나갔다. 파도는 나의 키를 훌쩍 넘었고 검푸른 색깔의 물을 보면서 공포를 느꼈다. 그러나 바다에 들어가는 걸 포기하기에는 너무 더운 날씨였고 우린 아직 어렸고 남자였기에 용기내서 바다 속으로 들어갔다. 넘실대는 파도를 타며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신나게 놀다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자유시간 후 조별 모임에서 간단한 자기소개와 마지막 날 통일 전망대에서 부를 노래와 글이 새겨진 카드 조각을 맞추는 연습을 하였다.

  그렇게 캠프 첫째 날 밤은 저물고 드디어 2번째 날 아침,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60킬로미터의 거리를 자전거로 이동하는 날이다. 자전거는 많이 타봤어도 여행 경험이 없었던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애써 진정시킨 후에 준비물을 꼼꼼히 체크했다. 먼저 가볍게 식사 후에 자전거 타기에 편한 복장과 피부 보호를 위해 많은 양의 썬크림으로 마무리했다. 이제 헬멧을 착용하고 자전거 페달만 신나게 밟을 일만 남았다. 조용히 한 줄로 서서 출발이라는 두 글자를 기다리고 있다. 1~3조가 출발하고 우리 조도 출발~

  나쁘지 않다. 날씨도 적당하고 옆에는 바다가 따라 다닌다. 그리고 주위에는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것들로 가득한 풍경 또한 나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그렇게 1시간 2시간 3시간... 슬슬 다리가 풀리고 저려온다. 엉덩이도 조금 아픈 것 같고 어깨도 뻐근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참을만하다. 이 정도쯤이야. 그때 멈추라는 소리가 들려오고 도로 옆 공원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2시간 가량 휴식을 취하였다. 2시간이라는 휴식시간은 나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보충해 주었다. 출발 후 1시간 정도 흘렀을까. 다시 힘들어 온다. 그리고 내 앞에 어린 동생들이 눈에 들어오고 뒤에 여자 친구가 따라오는 것이 느껴진다. 힘내자라고 생각하면서 또 다른 생각이 머릿속을 파고든다. 저 아이들은 힘들지 않을까? 나도 이렇게 힘든데... 여자 친구들은 또 어떻고, 그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내가 저들에게 힘든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는 생각과 동시에 저들에게 힘이 되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했고 결국 나만 지친 것 같았다. 생각과는 달리 몸이 잘 따라주지 않아서 오히려 내가 체력을 더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일차 저녁은 야영을 했다. 야영을 한다는 것에 좀 설레기도 하고 마음껏 놀아야지 라고 생각했다. 야영을 하며 야외에서 장기자랑에 참가하는 아이들을 위한 푸짐한 상품도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장기자랑 시간이 다가오고 우리는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드디어 사회자의 인사말로 장기자랑이 시작되었다. 어떤 아이는 노래 또 어떤 아이는 춤 그리고 다른 아이는 힘자랑 등 자신이 잘하는 것을 마음껏 자랑하는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3일차 되는 마지막 날 아침 우리는 통일전망대를 찾았다. 통일전망대에 도착하여 각 조마다 질서 있게 통일전망대로 올라가 줄을 맞추고 노래를 불렀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정성 다하여 통일

통일이여 오라~!

 

무언가 속에서 울컥하고 올라왔다.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북한, 금강산을 보면서... 그렇게 우리는 23일이라는 짧으면서도 긴 여정을 마쳤다.

  이번 캠프는 그 어느 때보다도 아쉬움이 많이 남고, 잠시나마 잊고 살았던 북한의 기억들을 다시 떠올리며 통일을 기원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함으로써 더욱 의미 있는 캠프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11살의 어린 초등학생 친구들에게는 일찍이 통일에 대한 의식을 심어주고 관심을 가지게 하였고,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에게는 통일의 대한 중요성이나 필요성 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힘들기도 하였고, 또 선생님과의 작은 오해로 다툼도 있었지만 이 모든 것들이 소중한 추억들로 나의 기억 한 켠에 채워질 것이다. 앞으로도 바통캠프처럼 통일에 대한 인식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런 프로그램을 통하여 통일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적어도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하였던 학생들은 한번쯤은 통일에 관하여 생각을 해볼 것이다. 통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될수록 통일 또한 우리에게 미소를 지을 것이다. 북한출신 청소년들 뿐 만아니라 남한학생들에게도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통일에 대해 관심을 키우고 잘못된 인식은 바로잡으며 한민족이라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서로를 다독이고 보듬어줄 수 있는 미래의 통일한국에 필요한 사람으로 준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바통캠프처럼 통일에 대한 의미를 줄 수 있는 캠프를 만들어주신 무지개청소년센터 선생님들과 더운 날씨에도 학생들을 챙겨주시느라 고생하신 스탭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게시글 공유 URL복사
댓글작성

열기 닫기

댓글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