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배경 청소년 지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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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주배경청소년 캠프 특집-이주배경청소년 통합캠프 \'통.통.통 캠프\'를 다녀와서 유태원(통.통.통 캠프 보조실무자)

Writer
관리자
Date
2015.08.31
Views
1488



 

통통 튀는 어울림, 2015 통통통 캠프를 마치며

 

유태원(통통통 캠프 보조실무자)

 

  올해 5,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에서 통통통 캠프 보조실무자 모집 공고를 접하게 되었다. 운 좋게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캠프 보조 실무자로서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으로 첫 출근을 하기 전날 밤, 긴장한 탓에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청소년 관련 사업에 대한 경험이 전무 했을 뿐만 아니라 이주배경청소년들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첫 출근하는 날, 레인보우스쿨 학생들이낯선 사람인 내게 환하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 그들에 대한낯섦을 완전히 벗어버릴 수 있었다. 이주배경청소년들 또한 평범한 10대 청소년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첫 업무를 시작하였다.

  이번 캠프에서 내가 맡은 업무는 자원봉사자 관리였다. 60명의 자원봉사자 모집이 나의 첫 번째 임무였다. 시작부터 쉽지는 않았다. 대학생들에게 방학은 자기 계발을 위한 금쪽같은 시간이라는 걸 알기에 모집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러나 예상 외로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주배경청소년 대상 캠프에 걸맞게 자원봉사자들 중에는 청소년기를 외국에서 보낸 사람, 부모님이 외국인인 사람, 탈북 경험이 있는 사람 등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경우는 2년 연속으로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사람과 이전에는 캠프참가자였으나 올해는 자원봉사자로서 지원한 사람이었다. ..통 캠프가 참가자와 자원봉사자들에게 얼마나 좋은 기억으로 각인되어 있는 지를 알 수 있었다. \'캠프를 다시 찾아주는 선생님들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라고 다짐하면서 한편으로 이번 캠프가 자원봉사자와 참가자들 모두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고 의미있는 캠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올해 진행된 통..통 캠프는어울림이란 테마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였다. 작년에 비해 참가자와 자원봉사자의 참여 인원이 늘어서 캠프 기획 단계부터 세심하게 준비했다. 또한, 메르스의 여파가 채 가시기 전이어서 안전, 보건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신중을 기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날씨였다. 캠프 기간 동안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를 들어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렸지만, 선발대가 수련원에 도착한 캠프 전날부터 끝나는 날까지 다행히도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었다. 캠프 전날은 자원봉사자 대상 안전교육과 지도자 선서를 시작으로 수련원의 주요 시설을 둘러보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쾌적한 수련원 시설에 눈이 휘둥그레지는 자원봉사자들을 보며, 참가자 또한 시설에 만족할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캠프 첫째 날, 기관장의 환영사와 안전교육 등 여는 마당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하였다. 이어서 팀 빌딩 시간에는 처음 만나 어색하고 서먹해 하는 참가자와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어울리면서 금새 친해지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내 기억에 가장 선명하게 남는 프로그램은과자집 만들기였다. 조별로 만든 과자집에 대해서 아이들이 직접 왜 그런 주제로 만들게 되었는지 발표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의 다문화에 대해 생각과 이들 이 바라는 미래란 어떤 것인지를 짧게나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첫날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도 과자집을 열심히 만들던 아이들의 모습, 쑥스러워하면서도 또박또박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던 아이들의 모습을 눈 앞에 아른거렸다.

  둘째 날은 오전부터 쉴 틈 없이 진행되어 아이들은 전혀 지치지 않는 것처럼 보였으나 자원봉사자들은 조금씩 지친 기색이 돌았다. 그러나 아이들과 함께할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자원봉사자들도 캠프의 테마인어울림에 충실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둘째 날은 첫째 날보다 더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갔고, 캠프의 꽃인 장기자랑과 캠프파이어만 남게 되었다. 캠프 첫 번째 날부터 장기자랑에 참여할 아이들을 모집했지만, 상품이 준비되지 않아서 신청자들이 많지 않겠구나 했던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9개 팀이 장기자랑을 신청했고 노래, , 랩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되었다. 아이들의 공연을 보면서 나는 아이들의 끼와 재능에 한 번 더 놀랐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팀장님의 깜짝 신청으로 진행팀을 대표해서 내가 특별공연을 한 것이었다. 나는 아이들의 호응이 없을까 걱정이 됐지만 한참 모자란 재능으로 어설픈 무대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그 어떤 참가자들보다 큰 환호를 보냈다. 뒤이어 캠프파이어까지 무사히 마치고 두 번째 밤을 마무리하였다.

캠프의 마지막 날, 마술 공연과 간단한 마술배우기를 끝내고 롤링페이퍼에 자원봉사자들과 아이들은 23일간 전하지 못했던 말들을 건내며 아쉬움을 달랬다. 짧은 시간 동안 함께 했지만 점심시간마저 쪼개서 수련원 여기저기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면서..통 캠프가 갖는 매력이란 이런 것이구나라고 느꼈고, 한편으로는 벌써 캠프가 끝난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작별인사를 하고 떠나면서 내년에도 꼭 캠프를 오겠다고 약속하던 아이들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특히, 몇몇 아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