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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전레인보우스쿨 김기정 선생님

  • 관리자
  • 2014-06-26 13: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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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스쿨(배재대학교 다문화교육센터) 실무자 김기정 선생님

 

선생님 안녕하세요~” 아침마다 레인보우스쿨 학생들과 인사하며, 배재대학교 다문화교육센터(이하 센터)에서의 하루를 시작한다. 센터에 오기 전 대전광역시교육청에서 다문화전담 코디네이터로 일을 하면서, 대부분 학교에 진학한 중도입국청소년들을 만났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올해 3월 센터에 오게 되면서 중도입국청소년들을 만나게 되었고, 학생별로 학교 및 진로 관계에 대한 상담을 하면서 개개인의 사정을 알게 되었다. 학생들의 고민을 알게 되니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항상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부족한 마음뿐이다. 대부분이 중국 국적이고, 가정 상황에 따른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주로 대면 상담을 통해 학교 진학이 어려운 20대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통해 사후 관리에도 힘썼다.

센터(센터장 김정현, 배재대학교, 가정교육과 교수)에서는 2009년 개소 후 지속적으로 중도입국청소년의 공교육 진입과 진로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수준별 한국어와 교과목 수업, 각종 문화체험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중도입국청소년들의 입학 상담 및 기초학습능력 제고를 위한 멘토링 사업도 꾸준히 진행했다.

올해 처음으로 레인보우스쿨을 운영하여 학교 진입 전 학교교육 사전 학습 및 학생들의 사회성을 기르고자 마음을 먹고 진행 중이다. 일차적으로 센터에서는 레인보우스쿨을 통해 학생들의 의사소통능력 증진을 돕고자 한국어 교육, 사회심리 적응을 위한 다양한 교육 및 정서적 지원, 학교 편입학, 취업으로의 연계를 위해 힘쓰고 있다. 청소년기는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학생들이 낯선 환경을 접함으로써 생소한 언어와 문화에 적응하는 어려움을 겪어 주체성 확립에 혼란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 이에 센터에서는 레인보우스쿨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공교육 진입 전 한국어 및 교과목에 대한 기본적인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공교육 진입 시 올바른 적응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새로운 교육 환경을 통해 다각적인 다문화교육을 통해 대전광역시 중도입국청소년 교육의 중심에서 허브 역할을 하고자 노력중이다. 앞서 말한 다양한 노력을 토대로 상반기 레인보우스쿨을 운영하면서 학생을 통해 많은 점을 느끼며 배웠다. 느낀 점은 아래 에피소드를 통하여 전하고 싶다.

 

Episode 1. 레인보우스쿨 입학 후 학생들의 달라진 점

레인보우스쿨을 통하여 한 학생을 처음 만났을 때 내가 묻기 전에는 먼저 말을 꺼내는 일이 없었다. 질문을 물어 봐도 , 아니오로 대답하거나 ..., 공부..., 학교를...,’이라는 식으로 단어를 나열할 뿐 하나의 문장으로 말하려하지 않았다. 한 번은 내가 수업에 관련하여 전달할 사항이 있어서 학생에게 전화를 했었다. 그런데 학생은 전화를 받자마자 갑자기 뚝 끊어버렸다. 혹시 내 전화를 받기 싫은 것일까, 당황하고 속상해서 한참 핸드폰을 바라보고 있으니, 이내 십 여분이 흐른 뒤, 학생에게서 무슨 일이냐고 묻는 문자가 다시 왔다. 그제서야 그 학생이 한국어로 전화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동안 말을 할 때, 단어만을 사용하고 말을 잇지 않았던 것도 그 이유였다. 이제까지 학생이 한국어로 의사소통해 온 상황은 말이 느린 그를 기다려줄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아마도 학생이 말을 끝내기 전에 한국 사람은 먼저 학생의 말을 추측한 뒤, 빠르게 말을 끊어 이런 의도냐, 하고 되묻는 말을 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학생은 매번 문장으로 말하는 것을 좌절하게 되었고, 단어만을 나열했던 것이다. 그 때부터 나는 학생의 말을 끝까지 경청했다. 한 문장을 말하는데 1분 가까이 걸렸지만 나는 아무 말도 않고 학생이 말을 끝내기만을 기다렸다. 그렇게 2주가 지났는데, 어느 날 그 학생에게서 먼저 전화가 걸려왔다. 나는 그 휴대폰 화면에서 학생의 이름을 봤을 때 깜짝 놀랐다. 기쁜 마음에 전화를 받자, 학생은 한국어로 자신이 내일 병원에 가기 때문에 조금 늦을 것 같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그 뒤로 학생은 서툴지만 천천히 문장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놀라운 변화였다. 나는 단지 기다려줬을 뿐이었다. 가끔은 좋은 교육 방법이나 가르치는 스킬보다도 학생을 살피고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 작은 행동의 변화를 보여줄 때, 한국어 실력 향상에 있어 더 좋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Episode 2. 레인보우스쿨 입학 후 학생들의 달라진 점

우리 학생들이 보통 스무 살 내외의 청소년들이다보니 지켜야 할 예절 등을 모를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사정이 생겨 학교에 못 오게 되었을 때, 미리 연락하는 것 등이 그랬다. 그래서 수업에 지각하거나 결석을 하게 되더라도 아무 연락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나는 수업이 시작하기 전에 아침부터 먼저 학생들에게 전화나 문자를 하기 시작했다. 잠에서 일어났는지,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 등등에 대해서 물었다. 만일 전화를 받지 않고, 수업이 끝난 이후에도 오지 않았다고 하면, 꼭 오후 늦게라도 전화를 해서 학교에 오지 못한 이유를 물었다. 그랬더니 어느 날부터인가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이 결석하거나 지각할 경우 반드시 나에게 전화나 문자를 먼저 하기 시작했다. 언어를 가르치는 일이지만, 가끔은 백번의 말보다도 한 번의 행동이 중요했다. 그리고 그 행동의 변화는 교사 및 책임자가 먼저 시작해야 하는 일이었던 것이다.

 

Episode 3. 향후 더 나아가야할 점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한국어수업을 토대로 어떻게 하면 학교생활로의 역량강화를 도와 진로설계 및 교육으로 연계시키는가의 문제이다. 레인보우스쿨에서의 수업으로 가정생활교육을 기반으로 한 학교교육 및 사회생활교육으로의 적응력 향상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앞으로 레인보우스쿨 여름학교 및 하반기 프로그램을 통해서 학생들의 미래설계에 중추적인 역할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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