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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무지개 Job아라 자기이해 강사연수\" 교육생(고선주)
- Writer
- 관리자
- Date
- 2014.04.25
- Views
- 1877

<무지개청소년센터 뉴스레터 5월호 “무지개 Job아라 자기이해 강사연수” 교육생(고선주) 인터뷰 Q&A>
1) 잡아라 자기이해 강사교육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올해 초 한국어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교사는 언어를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역할을 합니다. 한국 사회와 문화를 소개하기도 하고, 타지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과 교감하고 상담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문화, 인권 등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키워드들을 따라 인터넷을 통해 무지개청소년센터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지개 Job아라 자기이해 강사연수’에 대한 안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중도입국청소년의 안정적 한국사회 정착 및 스스로 미래를 계획 할 수 있도록 구체적·현실적 방안으로 한국어교육과 더불어 다양한 프로그램(진로교육, 심리·적응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고 이에 맞추어 자기이해 강사교육이 기획되었다는 내용을 보고는 앞으로 다문화 방면에서 일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자질과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2) 현재 하고 계신 일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2014년 무지개Job아라 프로그램에서 중국어 통역 인턴을 하고 있습니다. 3월 24일부터 1기가 운영되고 있는데, 1기 수강생 대부분이 중국에서 왔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생활하면서 의사소통을 돕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중국어로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이 늘어 종강까지 2주가 남은 지금은 한국어로 대화하는 것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수는 한국어 수업을 분반하여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오전에는 한국어를 가르치기도 합니다. 한국어 담당 선생님께서 문법 수업을 하시고, 제가 단어와 활용 연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업은 특별한 어려움 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단어 시험을 통해 날마다 가르침의 보람과 좌절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3) 이주배경청소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나요?
대학교 때 교양 수업을 계기로 북한에서 온 선배와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그 선배는 수업 뒤풀이다 뭐다 해서 술을 한잔 하면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고는 했습니다. 계획적인 탈북이 아니라 우연한 계기로 중국으로 넘어갔는데 북한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고, 그 후에는 도망자처럼 살았다고 했습니다. 몇 년 간 중국에서 갖은 고생을 하다가 한국으로 들어와 지금은 대학도 다니며 살고 있지만 지금도 그때 일이 생생하게 떠오르고, 한국 생활은 여전히 낯설다고 했습니다.
그 선배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전까지는 감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눈으로 한국 사회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미‘다문화화’된 사회에서 수많은 이민자들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그 뒤로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그들이 한국 사회와 소통하는 것을 돕고, 자신들의 몫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별히 청소년기에 새로운 사회로 이주한 이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체성과 진로로 인해 혼란스러운 청소년기를 보냈던 저의 경험이 그들의 이야기에 더 깊은 울림을 만들었나 봅니다.
4) 교육과정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자기이해 강사교육은 철학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자기이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강사교육을 진행한 김기호 선생님(현상과지혜 연구소)이 작성한 ‘자기이해 강사교재(철학과정)’ 텍스트를 강독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양성과정과는 진행 방식이나 구성이 많이 달라서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것은 대상에 대한 이해와 프로그램 진행에 대한 매뉴얼을 학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김기호 선생님은 그런 형식적인 것보다 이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된 철학적 배경을 이해하고 그것을 내재화시키는 것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그렇다 보니 수업시간에 다루는 내용들도 철학적이고 근원적인 주제였습니다. 또한 진행 과정 속에 과제(추천 도서를 읽고 감상문을 쓰는 것)도 많이 주어져 버겁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조금 버겁더라도 직접 읽고 글을 써 보고 고민해보는 과정에서 점차 근원적인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답을 찾아나가는 방식에 익숙해지게 되었습니다.
5) 교육에 대한 제안사항 또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이번 강의를 들으면서 다음번에 교육에는 참관을 먼저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참관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과정 중에 그런 걱정을 최소하하기 위해서는 참관을 1회라도 먼저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장 참관이 어려우면 비디오 자료도 좋을 것 같습니다.
6)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기이해 강사교육을 통해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는 김기호 선생님이 던져주신 질문도 있고, 수강하시는 선생님들이 제기하신 문제도 있고, 제가 책을 읽고 학생들을 만나며 느끼게 된 고민들도 있습니다. 어떤 문제에 익숙해지면 다른 문제가 생겨납니다. 그렇게 반복되다 보면 나에게는 문제를 풀어 낼 지식도, 경험도 없다는 좌절감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열정이 있습니다. 열정으로 각각의 문제를 응시하고, 그것을 풀기 위해 고민하고 공부하다 보면 언젠가는 지식도, 경험도 내 것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강사교육을 진행하신 김기호 선생님과 진행을 도운 이회영 선생님, 수강하신 여러 선생님들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