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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무지개콜 유관기관 담당자 도레미교사(다음학교)

  • 관리자
  • 2014-04-03 1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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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일이지만, 기쁘고 감사하게

 

* 무지개 콜(Rainbow Call) : 2009년부터 SK 텔레콤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에 지정 기탁한 사업으로, 제도권 교육 밖 사각지대에 놓인 탈북청소년의 진로와 관련하여 필요한 교육비, 재료비를 지원한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2009~2013년까지 총 194명의 탈북청소년이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다음학교(탈북청소년대안학교) 교사 도 레 미

 

선생님, 저 오늘만 학원 쉬면 안 되나요? 오늘은 너무 피곤해요.” 이 말은 내가 무지개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었다. 그렇게 영어 배우고 싶어요, 학원 다니고 싶어요, 나도 학원 다니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던 아이들이 막상 어렵게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나면 마음이 달라지는 것을 보는 일이 나에겐 참 힘든 일이었다. 어릴 적 내가 학원가기 싫다고 부모님께 떼를 썼을 때, 부모님 심정이 어떠했을지 이제야 이해가 간다. 하지만 난 하루에도 몇 번이고 생각이 바뀌는 우리 아이들을 이끌고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과 함께 무지개콜프로젝트와 희망씨앗프로그램을 몇 년째 참여하고 있다.

힘들다고 징징대면서 왜 이 프로젝트를 기다리고 있는지 내가 생각해도 난 참 우리 아이들 바보인 것 같다. 어렵게 학생들을 끌고 가면서 내가 정말 이 일들을 계속 함께 하고 있는 이유는 결국엔 우리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큰 영향을 주는 좋은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실례로, 그 동안 경제적인 이유로 보충 교육을 받아야 하는 학생들을 위한 학원 보내주기 프로그램인 무지개콜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학생들이 대학 진학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 중 내가 가르쳤던 학생들 중에 무지개콜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으면서 홍익대 섬유디자인학과,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경인교대,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등 여러 좋은 대학에 합격하였다. 이는 힘들게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난 후의 성과이기에 더욱 값지다.

그 중 홍익대 섬유디자인과 현재 3학년에 재학 중인 조인숙(가명)은 중국에서 옷 공장에 다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꿈을 내비췄던 학생이었다. 난감했다. 다른 남한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미술을 배워 미대에 가는데, 이미 스무 살이 넘은 상태에서 미대에 가겠다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말하는 인숙이의 꿈을 나는 모른척할 수가 없었다. 도와주고 싶기도 했고, ‘혹시 하다가 힘들면 다신 얘기 안 꺼냈지라는 생각도 조금은 있었다. 우리 학생들은 직접 경험해 보고 부딪쳐 봐야 현실을 깨닫게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무지개콜 프로젝트에 문을 두드렸고, 인숙이를 미술학원에 보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예상외로 인숙이는 최단시간에 뛰어난 성장을 보였고, 본인도 성실히 학원 생활을 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에서도 미술학원을 연장시켜 1년 동안 인숙이를 지원해 주셨고, 결국 인숙이는 홍익대학교 섬유디자인학과에 최종 합격하는 성과를 얻게 되었다. 현재 인숙이는 벌써 3학년이 되었다. 그 동안 그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잘 해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옆에서 보기에 너무나도 기특하고 뿌듯하다. 얼마 전에는 2학년 때 준비하는 홍대 섬유디자인학과 패션쇼에 초대받아 갔었는데, 인숙이가 디자인하고 만든 옷을 모델이 입고 걷는 것을 보고 있노라니 처음 미대에 가겠다고 했을 때 난감해 했던 내 자신이 떠오르면서, 다른 학생들도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하면 우선 격려해 주고 도와주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 그 외에도 영어 회화 학원이나 수학능력시험 대비 학원에 보냈던 학생들 모두 현재 대학생이 되어 각자의 영역에서 충실히 자신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다.

또한 공부에 지친 학생들에게 또 다른 희망과 꿈을 심어주고 나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계기를 만들어 준 희망씨앗 청소년 문화예술축제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셔서 우리 학생들을 대신하여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우리 다음학교는 비보이 댄스를 배웠는데, 공부만 해서 지친 자신들에게 활기를 불어 넣어 주는 시간이었고, 기다려지는 시간이었다고 학생들은 말한다.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성장해가는 우리 탈북청소년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을 기대해 본다. 학생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옆에서 지원해 주신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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