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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레인보우스쿨 한국어강사(백목원, 유기라)

  • 관리자
  • 2014-02-25 14: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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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뉴스레터 인터뷰

레인보우스쿨 한국어 강사 : 백목원(사진 왼쪽), 유기라(사진 오른쪽)

1) 어떤 계기로 한국어 강사가 되셨나요?

백목원) 저는 국문과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2년 반 정도 가르쳤어요. 그 때 학교에 다문화 가정 학생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는데 한국어가 느는 게 눈으로 보이더라고요. 국어를 가르치는 것을 지식이라고 하면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은 기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후에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에 관심이 생겨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 관련 공부를 하게 되었고 바로 한국어 교원 자격증을 취득했고요, 이후 처음에는 이주여성들에게 한국어 강의를 했었는데, 청소년들과 함께 했던 경험도 있고 아이들과 함께 꿈, 진로 같은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고민하던 중에, 무지개청소년센터에서 한국어 강사를 모집한다는 것을 알고 지원하게 돼서 현재까지 일하고 있어요.”

유기라) 저도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처음에는 국어교사를 준비했었어요. 그런데 대학원을 졸업하고 생각해보니 국어교사가 내가 원래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던 것 같아서 바로 한국어교사양성과정을 들었어요. 처음에는 대학교 국제교육원(어학당)에서 대학교 입학준비를 하는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어요. 그리고 결혼 후에 독일로 건너가서는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계속 가르쳤어요. 이때까지는 한국어를 배우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이후에 제가 한국으로 귀국해서 다시 만난 학생들은 살기 위해 한국어를 배워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원해서 배우는 것과 재미없는데도 배워야만 하는 학생들은 태도에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다시 한국에서 일을 시작한 후에는 독일에서의 경험, 엄마로서의 경험을 가지고 학생들을 대하게 되었고 그 경험들이 그들을 이해하고 가르치는데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무지개청소년센터에 오게 되었는데 여기에서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가정상황이나 고민 같을 것들도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2) 한국인들은 누구나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나요? 한국어와 국어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유기라) 국어는 한국 사람들이 쓰는 말이고, 한국어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즉 외국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이 한국이란 나라에 와서 한국 사람들이 쓰고 있는 말을 배우는 거라고 할 수 있죠. 저도 물론 국문학을 전공했지만 그것만 가지고 한국어를 가르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외국인들이 가장 초기에 가장 어려워하는 문법은 ///인데 이런 것을 언제 어떤 조사를 쓰냐고 물을 때 그냥 느낌으로 이렇다.’라고 설명하면 안 되거든요. 이런 것들을 문법적으로 설명을 해줄 수 있어야 해요.”

백목원) 일단 대상 자체가 다르고, 한국어에 대한 문법 지식도 있어야 해요. 그리고 국어와 한국에서 가르치는 문법도 다르고요. 또한 수업 중에도 학습자의 수준에 맞는 어휘와 문법을 선별해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해요. 학습자는 아직 배우지 않은 어휘나 문법을 사용해서 대화를 시도하면서 왜 못 알아 듣냐고 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도 보면 대학생 한국어 자원봉사자들이 이런 부분들을 많이 놓치더라고요. 그래서 한국어를 가르칠 때는 이런 것들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것 같아요.”

 

3)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을 직업으로 할 때 한국어에 대한 전문지식 이외에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유기라) 바디랭귀지나 표정이 풍부한 사람들이 이 일을 하기에 좋은 것 같아요. 처음에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의사소통을 해야 되는데 이럴 때는 표정, 손짓, 발짓이 중요하거든요. 약간의 망가짐과 재미있는 표정도 필요한 것 같아요.”

백목원) 강압적으로 한국의 문화를 강요하기 보다는 문화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각 국가의 문화에 대한 존중과 호기심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레인보우스쿨에서 일하면서 재미있는 것이 한국어란 매개체로 중국, 필리핀, 베트남, 에티오피아 등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었던 점이거든요.”

 

4) 레인보우스쿨에서 일하면서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세요? 힘든 점은 없으신가요?

유기라) 학생들이, 선생님이 좋아요, 선생님이랑 같이 공부해서 정말 재미있었어요, 선생님 덕분에 한국어 많이 늘었어요, 라고 말하는 걸 들을 때 보람을 느껴요. 반면 힘들 때는, 아이들하고 친해졌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많이 열고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서 강의하는데 학생들에게는 그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느낄 때 좀 서운하기도 한 것 같아요.”

백목원)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워서 또 다른 꿈을 찾을 때가 가장 보람이 있어요. 학교에 들어가서 한국 친구를 사귀고 한국말을 자유자재로 하면서 한국 생활에 뿌리는 내리는 모습을 보면 내가 하는 일이 참 가치가 있구나.’ 하는 것을 많이 느껴요. 반면에 아이들이 자신을 포기한 채 목적 없이 사는 것을 볼 때 가장 힘들어요. 그만큼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지 않고요, 그냥 놀러오듯이 와서 앉아있는 모습을 볼 때 안타까움을 많이 느껴요.”

 

5) 레인보우스쿨에서 만났던 학생 중 어떤 학생들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백목원) 처음 레인보우스쿨에서 일 하면서 만났던 친구들이 지금도 생각이 많이 나는데요. 청소년기에 한국으로 이주해서 적응하는 것이 힘들어서 자주 울던 여학생이 있었어요. 맨날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기도 했었고요. 지금 레인보우스쿨에는 20대 이상의 친구들도 많지만 당시에는 중~고등학교 연령대의 친구들이 많아서 그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이 저한테는 큰 미션 이었어요. 저도 모르게 책임감이 생기더라고요. 당장 레인보우스쿨이 끝나면 일반 학교에 가야하니까 제가 그 학생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함께 학교를 알아보고 학교 가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그래서 그 여학생은 결국 학교에 가게 되었는데 지금도 자주 만나고 학교에 가서 밝게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정말 학교에 가야하는구나라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레인보우스쿨에서 앞으로도 학령기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권장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유기라) 저도 아이들이 제도권 교육으로 진입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들한테 지속적으로 학교에 왜 가야 하는지 말해줘야 하는 것 같아요. 당장은 선생님 말을 듣는 것 같지 않아도 어느 순간 그 말을 떠 올리면서 그 때 그래서 선생님이 그런 말을 했구나.’라고 깨닫게 되는 날이 오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부모님께도 자녀를 학교에 왜 보내야 하는지 잘 설명해드리고 부모교육 같은 것도 필요 한 것 같아요.”

 

6) 레인보우스쿨의 장점과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유기라) 전문가 집단이 아이들을 케어를 해주는 거잖아요. 한국어 강사 뿐 아니라 재단 직원 분들 또 자원봉사자 분들도 다 검증된 좋은 분들인 것이 레인보우스쿨의 장점인 것 같아요. 사실 한국 아이들도 다 좋은 선생님들만 만나는 건 아니잖아요. 좋은 환경, 좋은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레인보우스쿨의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레인보우스쿨이 끝나고도 이곳이 학생들에게는 항상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고,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보고 싶을 때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편안한 장소라는 점, 한국에서 마음으로 정 붙일 수 있다는 곳이 생겼다는 것이 이곳의 장점인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레인보우스쿨을 떠나도 이 곳을 자주 찾아오고 이 곳 소식을 항상 궁금해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바라는 점이 있다면 레인보우스쿨에 오는 학생들 중에 상당수 아이들은 인생을 살면서 큰 성취감을 느껴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더라고요. 래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격려와 작은 보상들이 있으면 좋겠어요.”

백목원) 레인보우스쿨에 오는 아이들은 보살핌을 받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을 것 같아요. 내가 케어를 받고 있고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이곳의 장점인 것 같아요. 한마디로 아이들한테 마음의 고향같은 곳 인거죠. 알바(아르바이트)하다가 힘들 때 다시 찾아와도 되는... 갈 데가 없어도... 언제든 찾을 수 있는 곳 같은 거죠. 그리고 제가 학생들을 만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학령기 학생들이 한국 공교육으로 진입하는 것이 너무 어려운 현실이었어요. 그래서 레인보우스쿨과 위탁형 대안학교를 접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아요.”

 

7) 마지막으로 레인보우스쿨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유기라) 시간을 아껴서 썼으면 좋겠어요. 학교 끝나고 집에 가서 자고, 컴퓨터 게임하고 그러는 것 말고, 자신들도 조금만 노력하면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스스로를 믿었으면 좋겠어요.

백목원)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을 소중한 사람으로 여겼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자신의 시간이나 꿈을 버리거나 방치하지 말고 자신이 이 세상에서 태어나서 무언가를 이루어야겠다는 목표의식을 갖고, 꿈을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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