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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빈이사 인터뷰

  • 관리자
  • 2014-01-28 17: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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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배경청소년들이 적응해야 한다는 우리 공동체, 안녕하신가요?”

고경빈 이사

(평화재단 이사)

 

우리 주변에 이주배경청소년들이 늘면서 이들의 적응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늘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우리 사회의 갖가지 문제들에 있어서 그 해결에 필요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넉넉한 분야는 없겠지만 무지개청소년센터가 이룬 가장 큰 성과는 한일(things done)보다, 할일(things to do)이 훨씬 많다는 점을 확인한 것일 겁니다.

이주배경청소년들은 오늘의 대한민국에 적응하는데 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봅니다. 생소한 문화에 적응하는 것도 간단치 않지만 이들이 적응하려고 하는 학교, 지역, 가족공동체가 해체되거나 기능장애를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대한민국 청소년 모두의 고민이자 국가적 존망이 걸린 문제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주배경청소년들은 우리 사회에 적응해야 하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해체되어가고 있는 공동체 복구에 같이 힘을 보태야하는 능동적 존재여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통적인 상식에 따르면 가정, 학교, 지역사회는 청소년이 몸과 마음과 꿈을 건강하게 키우는 터전이자 울타리가 됩니다. 그런데 이 공동체들이 모두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대가족이 붕괴되고 핵가족이 사회의 기본단위가 된지도 오래된 일이지만 지금은 핵가족마저 분열되어 따로따로 사는 가족이 많습니다. 이혼의 증가로 결손가족이 늘어난 것도 그렇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기러기 아빠, 맞벌이 부모, 한 부모 가정이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다문화가족 자체가 이러한 가정공동체의 불완전함을 보완하려는 시도의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학교도 문제입니다. 탈북자 출신 학부형들이 한국사회에서 이해할 수 없는 현상 중 하나가 학교입니다. 아이들 공부를 위해서는 학교에 보내기만 하면 되는 것으로 알았는데 방과 후에 또 학원에 보내야 한다는 현실에 어리둥절합니다. 학교폭력과 입시경쟁에 시달리며 수업과 학생지도 역할이 학원이나 경찰에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지개청소년센터의 노력이 이주배경청소년의 학교적응 문제를 넘어 학교공동체 재건에도 좋은 시도가 되길 바랍니다. 새로운 학교는 학교 울타리 안과 밖을 넘나들고 온오프라인을 포괄하는 공간에서 재건축 되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지역공동체 역시 전통적인 이웃집간의 공간적 거리를 뛰어 넘는 새로운 터전에 구축해야 합니다. 발달된 교통과 통신 기술을 이용하면 지역은 물론 국경을 넘는 인간관계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고 이것이 전통적인 지역 공동체의 역할을 훌륭히 대체할 수 있다면, 필요성이 절실하고 여건이 알맞은 이주배경청소년들이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이주배경청소년들은 무너져가는 낡은 공동체에 적응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바람직한 새로운 공동체를 구축해 가야할 주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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