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배경 청소년 지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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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보다 큰 꿈을 가진 아이들 \'통통통 캠프\' 후기

Writer
관리자
Date
2013.09.05
Views
1574


우주보다 큰 꿈을 가진 아이들

 

무지개청소년센터 청년활동가 캠프기획팀

팀장 황진원

 

우선 이번 이주배경청소년 캠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무지개청소년센터 선생님들, 그리고 나와 함께 캠프기획팀으로 활동한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먼저 전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캠프는 나에게 있어 정말 뜻 깊은 시간이었다. 아이들을 통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많은걸 배운 23일간의 캠프는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남을 것 같다.

 

이런 가슴 벅찬 기회는 사실 뜻하지 않게 찾아왔다. 청소년 지도 분야에 관심이 있던 나는 친구의 추천으로 알게 된 무지개청소년센터에서 청년활동가라는 직책을 부여 받았고 이를 통해 이번 캠프기획을 맡게 된 것이다. 사실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몰랐다. 막연한 대학교 MT나 중·고등학교 시절의 수학여행 그 이상으로도 이하로도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그저 내 머릿속 아이디어로 뭔가를 기획한다는 것에 흥미를 느꼈던 것 같다. 그것도 캠프기획이라니 솔깃하지 않은가.

 

청년활동가로 활동하며 센터 선생님들, 같이 활동했던 기획팀 친구들과 점점 돈독한 사이가 되어가면서 다문화가정의 아이들과 탈북청소년들의 여러 가지 많은 이야기를, 때로는 그들만의 속사정을 받고, 듣고, 나누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나의 청년활동가로서의 역할을 서서히 이해하게 되었을 때 쯤, 처음 생각했던 내 계획은 잔망스러운 맹랑함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속한 이 자리가 막연한 캠프기획이 아닌 엄청난 사명감과 임무를 띠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캠프 준비와 함께 캠프 시일이 가까워지면서 느꼈던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틀에 박혀있던 나의 무지한 인식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인식이 생겼으며, 더 나아가서는 다르다는 의미마저도 퇴색될 정도로 내 초점은 캠프에 참여하는 아이들에게 모두 맞추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것은 나뿐만이 아니라 캠프를 준비하던 모두가 느끼고 있는 사실이었다.

 

87일부터 9일까지, 무더운 태양아래 진행된 통..통 캠프는 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을 주제로 기획된 이번 캠프에 대해 나는 사실 우려가 많았다. 꿈이라는 것, 누군가에겐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막연하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필요한걸 알지만 그 소중함을 모르는 공기와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캠프에 참여한 모든 아이들이 꿈에 대한 소중함을 깨우치지 못하면 어쩌나, 캠프를 통해 아이들에게 전해줄 작은 마음이 통하지 않으면 어쩌나 라는 괜한 걱정이 들었다. 그러나 이런 나의 걱정과 우려는 노파심에 불과했다.

 

캠프 둘째 날 진행된 꿈의 콘서트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마음속으로 우러러 감동받기에 충분한 공연이었다. 캠프 모집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을 하여 이번 캠프에서 진행 될 문화 예술 프로그램 4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해서 참여했기 때문에 연극, 수화, , 합창 각각의 프로그램에서 자신들의 끼와 열정을 모두 쏟아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들의 꿈이 예술 공연으로 승화되는 순간, 아이들의 모습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연극과 수화의 콜라보레이션 공연에서 엔딩을 장식한 거위의 꿈합창은 떼창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고, 가슴 뭉클한 느낌까지 받을 정도였다. 다른 프로그램 공연 모두 아이들의 꿈을 이야기하고 이해하기에 충분히 감동적인 무대였다.

 

이번 기회에 또한 아이들을 인솔하고 안전에 힘쓴 자원봉사자 선생님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해야겠다. 기획팀으로 참여하여 직접적으로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지 못하는 점을 완벽히 메워준 자원봉사자 선생님들 덕분에 캠프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생각한다. 캠프 마지막 날,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면서 아이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할 때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내던 자원봉사자 선생님 한분이 생각난다. 이틀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아이들의 속내를 누구보다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던 시간이었기에 그 눈물의 의미를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으리라.

 

이번 캠프를 통해 아이들에게 꿈에 대한 소중함이 조금이나마 전해졌다면, 캠프는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생김새가 다르고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각자의 꿈과 희망으로 서로 소통하며 어울리던 아이들, 아이들의 꿈을 찾게 해주기 위한 캠프기획팀 인원에서 내가 더 많은 소중함과 가르침을 얻어가는 것 같아 아이들에게 더 감사할 따름이다. 중국의 유학자 왕양명은 한 사람의 탄생은 우주의 생성과도 같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를 계기로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아이들 하나하나가 모두의 가슴 속 자리 잡고 있는 우주라는 마음속에 우주보다 더 큰 꿈이라는 별들이 가득차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