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배경 청소년 지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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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뉴스레터 추천도서 오래된 약속

Writer
관리자
Date
2013.04.29
Views
1333



* 서적 소개 - 제 1기 무지개청소년센터 언론홍보팀 ‘무지개 알리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경화 청년활동가가 추천하는 서적

 

『오래된 약속』

 

윤정은(2012), 양철북

 

“나는 이 말이 싫다.

‘새터민 같지 않아요!!’

우리 같은 게 어떤 건데? 촌스러운 거?

머리위에 뿔 난거?”

 

 얼마 전 한 SNS를 통해 본 지인의 글이다. 한국에 입국한 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서는 나도 종종 들었던 말,

‘새터민 같지 않다’ 과연 이 말이 왜 그렇게도 많은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리고 우리는 왜 이 말을

싫어하는 것일까, 그리고 지인의 말처럼 새터민 같지 않은 것, 혹은 새터민 같은 것이 어떤 것일까?

 

  이런 오해들이 아직 남한사회에는 많이 존재하고 있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 없는 수많은 편견과

오해들, 처음에는 편견의 시선을 가지고 새터민들을 바라보는 남한사회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나 역시 남한에서 태어났고, 남한에서 성장과정을 거치고 지금까지 북한에

대해서 접할 수 있는 정도의 정보만을 알고 있었다면, 과연 지금의 남한 사람들과 다를 수 있었을까? 이는

비단 새터민을 향하고 있는 사회의 편견이나 오해뿐만이 아니다. 새터민들을 포함한 다문화 가정에 대해서도

남한사회의 오해와 편견은 존재하고,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왜 그럴까, 바로 모르기 때문이다. 모르기 때문에 오해를 하게 되고, 편견을 가질 수밖에 없고, 결국 서로

에게 좋지 못한 감정을 남기게 되는 만남도 가지게 된다. 그나마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요즘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책들이 출판되면서 관심만 있다면 이런 오해와 편견을 얼마든지 풀 수 있다는

것이다.

 

『오래된 약속』은 2012년에 출판되어 현재 시중에서도 구매 가능한 서적이다. 새터민들의 삶을 그린 소설로

이 소설의 주인공은 ‘만금’과 ‘아영’이다. 작가는 이 소설을 펴내면서 남한 체제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북한체제에 대해 말하고자 한 것도 아니라고 했다. 그는 바로 두 체제 안에 살아가고 있는 개개인들의

이야기를 그리려 했다고 말했다. 1997년 대학을 졸업하고 우연히 중국으로 가게 된 작가, 그곳에서 그는

탈북자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탈북자와의 인연, 작가가 그린 소설은 작가가 중국을 건너갔던 시기와

같은 해인 1997년 13명의 탈북자들이 북경 주재 한국 대사관에 집단으로 망명 신청을 했으나 한국 정부가

이를 거부한 사건을 실화로 다룬 소설이다. 한국 정부의 망명 거부 후 이들 13명은 남한 사람들과 함께 장장

7천 킬로미터의 대장정 끝에 제3국으로 밀입국하게 되고, 결국 한국으로 입국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한번쯤 지하철에서, 혹은 TV에서, 그것도 아니면 북한이라는 정부 때문에 한번쯤은 스치거나, 보거나 혹은

들어 봤을 탈북자, 같은 민족이라고 하기엔 너무 다른 사람들, 하지만 다른 것은 다른 것 일뿐 틀린 것이

아니다. 다른 것은 이해할 수 있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해 줄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함께 공감하면서 살아

갈 수 있지 않을까, 나와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간주하지 않는 것, 다를 수 있음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새터민’, 아직도 그들의 머리 위에 뿔이 나있는지 궁금하다면, 그리고 아직도 ‘새터민 같은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르겠다면, 지금 바로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오래된 약속』 제목만 봐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 서로

다른 두 체제에서 살아가는 주민 개개인의 삶을 이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알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