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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뉴스레터 추천 도서 국경을 넘는 아이들
- Writer
- 관리자
- Date
- 2013.04.03
- Views
- 1295

무지개청소년센터 부소장이 추천하는 동화책
\"어떤 탈북청소년의 생생한 탈북 여정기\"
남과 북이 분단된 지 벌써 반세기가 지났습니다. 남한과 북한은 서로의 안보를 위협하는 존재임과 동시에 평화 공존의 길을 찾기 위한 통일의 파트너이기도 합니다. 시쳇말로 북한이라는 존재는 우리에게 ‘철천지원수’이면서도 미워도 ‘가족’인 셈입니다. 이런 까닭에 북한에서 살다가 탈북 후 남한으로 온 북한이탈주민을 바라보는 시선도 크게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혹시 ‘간첩’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 그래도 같은 ‘동포’니까 혹시 내가 도와줄 일은 없을까 하는 애정 어린 시선이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함께 잘 어울려 살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자라나는 어린이들부터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통일 문제를 우리 모두의 문제로 인식하도록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아동‧청소년이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가질만한 책이나 글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국경을 넘는 아이들”이라는 책은 한 탈북청소년이 북한에서 살다가 왜 탈북을 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남한에 입국하는지를 생생하게 그린 창작동화로 초등학생 5, 6학년이 읽기에 적당합니다.
2013년 초반을 기준으로 국내 입국 북한이탈주민의 수는 약 26,000명으로 현재 남한에는 북한 주민의 약 0.1%가 ‘이주’해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상당수 북한이탈주민이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못한다는 연구나 보도가 종종 있습니다. 그만큼 북한이탈주민에게 우리 사회는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곳이기도 하거니와 얼마 안 되는 북한이탈주민을 우리 사회가 제대로 포용하지 못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국경을 넘는 아이들”이라는 책은 탈북청소년을 막연하게 불쌍한 존재로 묘사하지 않습니다. 또 일방적으로 북한 사회를 비방하고자 하는 의도로 쓰인 것도 아닙니다. 그저 한 아이가 북한이라는 곳에서 힘겹게 살 수 밖에 없는 상황과 극도의 긴장 속에서 강을 건너 탈북하고 광활한 중국 대륙을 거쳐 남한까지 가게 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독자는 ‘탈북청소년’이라는 존재를 구체적으로 형상화시킬 수 있으며 그들의 아픔과 상처를 가슴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겁니다. 아동‧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게 되면 ‘탈북청소년’을 놀리거나 따돌림 하는 일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어른들 역시 이 책을 읽게 되면 ‘탈북청소년’에게 빠른 적응을 채근하기보다는 그들에게 도움을 줄 방법을 고민하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누군가의 아픔을 이해하고 상처를 어루만질 수 있는 공감의 능력이 이 책을 통해서 더욱 커지기를 희망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통일이 남북한 주민 간의 자유로운 왕래와 함께 자연스럽게 뒤섞여 사는 것이라면, 나머지 북한 주민의 99.9%를 만나기 위해서는 먼저 0.1% 밖에 안 되는 ‘먼저 온 북한 주민’과 잘 만나고 제대로 어울려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는 밝은 통일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오늘날 북한의 현실을 직시하고 그 속에서 살다 온 친구들을 편견 없이 마주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