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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주배경청소년의 마음, 제대로 들여다보기

  • 관리자 (rain)
  • 2021-07-22 09: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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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호 NEWS LETTER - 무지개광장[칼럼]

이주배경청소년의 마음, 제대로 들여다보기 - 박연옥(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사업운영부에서 심리상담 지원 업무를 맡고 있다.)

  매년 5월경 교육부에서 진행하는 정서행동특성검사가 끝날 무렵 상담문의가 많아진다. 정서행동특성검사는 신체뿐만 아니라 건강한 심리적 성장을 돕기 위해 진행하는 검사로, 공교육에 있는 해당 학년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거쳐가는 과정일 것이다. 그 대상에는 이주배경청소년도 포함되어 있다. 이주배경을 가진 청소년들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재단에도 심리상담 연계가 필요한 청소년들의 문의 건수가 매년 늘고 있다.

  실제 재단에 의뢰된 청소년의 경우, 심리상담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입국 초기 한국 적응 단계에서 경험하는 긴장, 불안 등을 일시적으로 호소하는 경우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한국어가 미숙하다 보니 현재 자신의 상황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거나, 갑작스러운 검사에 당황해서 본인의 심리상태를 반영하지 못한 결과를 가지고 재단에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청소년들은 자신의 배경에 대한 관심을 고맙게 느끼기도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적응하기 위해 애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보다 자신의 배경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시선에 대해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주배경청소년들이 입국 초기, 한국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지원이 필요한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주배경이라는 단면적인 모습보다는 개개인만의 고유한 특성과 적응 과정들을 눈여겨본다면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클릭하면 원본 크기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교육부에서 매년 발표하는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2020년 초·중등 다문화 학생 수는 147,378명으로, 2012년 조사 시행 이후, 46,954명으로 시작하여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국어가 미숙할 가능성이 높은 중도입국 자녀과 외국인가정 자녀를 합한 비율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제3국 출생 탈북배경 학생의 수도 마찬가지이며. 교육부의 통계에 잡히지 않는 비재학 이주배경청소년까지 포함한다면 이주배경청소년의 규모는 더 커질 것이다.

  한편, 일반적으로 이주배경청소년은 일반 청소년에 비해 사회적 위축, 우울 경험이 더 많고, 다양한 사회적 부적응을 경험하지만 이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적응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심리적 어려움인지 등 그 정도를 객관화할 지표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주배경청소년의 모국어로 개발된 척도는 부재하고 현장에서는 해외의 자료를 번안하여 사용하는 실정이다. 앞에서 언급하였던 정서행동선별검사 또한 일반 청소년을 대상으로 개발된 검사로 이주배경청소년들에게는 언어별로 번역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현장의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해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에서는 2020년에 이주배경청소년 약 1,140명을 대상으로 예비검사와 본 검사를 진행하여 ‘이주배경청소년 심리사회적응척도’를 개발하고 있다. 이 척도는 한국어가 미숙한 입국 초기 이주배경청소년들의 문화적 차이를 고려하여 그들의 심리적응 정도를 문화적응, 대인관계, 정신건강, 학업 및 진로적응의 하위요인을 구성하고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중국(제3국 출생 탈북배경청소년 포함), 베트남, 러시아 등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고 출생국 및 부모의 이주배경 등 국가별 비율을 고려하여 한국어, 중국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총 4개 언어로 개발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에는 표준화 단계를 거쳐 온라인 채점 프로그램 구축하여 현장에서 실무자가 입국 초기 이주배경청소년의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효율적으로 조기 발견하고 맞춤형 개입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보급하고자 한다.

 

 

  추후 이주배경청소년 심리사회적응척도의 도입을 통해 현장에서는 이주배경청소년이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시기인 입국 초기에 겪을 수 있는 심리적 어려움을 객관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적절하게 개입할 수 있을 것이며, 정책적 차원에서는 한국 적응에 장애가 되는 요소를 조기에 예방·발견하고 효과적인 개입전략을 마련하는 데 기초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년간 현장에서 이주배경청소년을 만나면서, 청소년들의 에너지를 느끼는 때가 많았다. 내담자들은 청소년 시기 고민하는 문제와 한국 적응 과정에서 문화적, 언어적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중에도 그들만의 에너지를 가지고, 한국 사회에서 뿌리내리고 잘 지내보겠노라 매일 다짐하고 노력하고 있음을 각자의 언어로 행동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이주배경청소년들을 만나고 있는 전국의 실무자들이 이주배경청소년들이 각자의 속도에 맞게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함께 걸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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