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배경 청소년 지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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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청소년과 함께 하는 제111차 비교문화체험 실시

Writer
관리자
Date
2018.11.26
Views
1623


문화 체험(한복 입기, 한옥마을 투어) 중인 청소년들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무지개청소년센터)은 지난 11월 22일(목)~23일(금), 1박 2일 동안 입국 초기지원 사업인 ‘레인보우체험학교’의 일환으로 탈북청소년 대상 현장체험프로그램인 비교문화체험학습을 실시하였다. 비교문화체험학습은 하나원 재원 하나둘학교 탈북청소년들이 현장체험을 통해 남한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조력하고, 입국 초기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운영 중인 탈북청소년 지원 사업이다.

 

2018년 마지막으로 진행된 제111차 비교문화체험학습에는 올해 가장 많은 인원인 37명이 참여해 다채로운 체험활동에 함께했다. 사회에 나가서 꼭 필요한 실생활 현장 중심 프로그램들로 이루어진 비교문화체험학습의 포문은, 무지개청소년센터에서 어떤 프로그램들을 어떤 일정으로 수행할지 알아보는 오리엔테이션이 열었다. 이후 조별 모둠활동을 통해 기수별 인사, 세부 일정 확인, 활동 준비 등을 마친 후, 청소년들은 하나하나 체험활동을 이어나갔다. 우선 센터 근처에 있는 청와대 사랑채를 들러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의 발자취와 한국의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역사 체험을 했는데, 대통령 집무실에 앉아보기와 청와대 안을 볼 수 있는 VR체험, 경호원이 돼서 경호를 직접 해보는 놀이체험이 인기가 많았다. 이어진 경제생활 체험(전통시장 투어 및 구매체험)에서는 각자 부여된 체험비를 가지고 시장에서는 어떤 물건들을 살 수 있는지, 어떻게 흥정을 하고 계산을 해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지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기초생활 체험(교통카드 충전 및 지하철 이용) 시간으로 무인충전기를 이용한 교통카드 충전, 게이트 통과 및 지하철노선도 확인 후 타는 법까지 배운 청소년들은, 다음 체험활동을 위해 대학교로 이동했다.   

 

대학교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한 교육기관 체험(대학탐방 및 탐방미션 수행)을 통해 대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것, 할 수 있는 활동 등을 익힌 청소년들은, 직접 학생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후 숙소로 이동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서로를 알아가는 친교의 시간(레크레이션), 먼저 탈북해 정착 중인 선배 또래강사와의 대화시간 이후 장기자랑 시간까지, 열정 가득한 추억을 쌓은 청소년들은 이튿날 체험을 위해 숙면을 취했다. 2일차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인 한복과 한옥을 만끽할 수 있는 전통문화체험으로,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각양각색의 한복을 입고 총 다섯 채의 한옥마을을 누비면서 수수께끼와 사진 촬영을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또 하나의 경제생활 체험(백화점 쇼핑 및 구매체험)에서는 물건을 고르고 살 수 있는 장소 중 하나인 백화점에서 어떤 물건을 살지 둘러보고 선택해보는 체험을 했으며, 마지막으로 그 동안 배운 학습내용을 골든벨 퀴즈 형식으로 풀어보기, 만족도 조사, 소감 발표 및 마무리까지 힘차게 달려온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

 

 

체험활동 종합

 

 

갑자기 추워진 날씨, 예전보다 늘어난 제3국 출생 탈북청소년 등에 대비해 물품과 인력을 준비한 결과, 청소년들은 밤까지 이어진 실내외 활동에도 활기차게 참여했다. 대학탐방에서는 ‘학교에 북한에서 온 학생이 있으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공을 선택하는 기준과, 졸업 후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등 실제적인 학교생활에 대한 질문부터 ‘학교 수업 외 어떤 걸 할 수 있는지’, ‘아르바이트 등으로 돈을 벌 수 있는지’ 등 다양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힐링&필링 시간에는 몸을 움직이며 서로 알아가는 활동을 할 수 있는 레크레이션과, 탈북 선배들과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선배와의 대화 시간을 통해 온기를 불어넣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한옥마을에서 수행한 전통문화체험에서는 한복의 멋을 뽐내며 한옥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장독대나 가마 등을 보는 경험 등도 하면서 즐거운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러한 프로그램 참여 결과는 만족도 조사를 통해 나타났는데, 참여한 청소년 중 ‘매우 만족 및 만족’으로 의사표현한 비율이  95%로 나타나, 대부분이 비교문화체험학습에 만족감을 드러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이번 체험학습을 통해 새롭게 배운 점과 느낀 점을 묻는 질문에는 “북한에서는 전기가 잘 안 들어와 밤에는 깜깜했는데, 여기에서는 전기가 잘 들어와 밤까지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좋았습니다. 남한의 변화를 실감했어요.”라는 인상적인 소감을 남긴 학생도 있었고, 어떤 친구는 “대학교에 가서 많은 것을 배웠고, 또 지하철이랑 버스도 타면서 교통카드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꼭 훌륭한 사람이 되겠습니다.”라며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다른 청소년은 “하나원 수료 전 대한민국의 현실과 생활을 느낄 수 있어서 유익했고, 마음 준비에 도움이 됐어요.”라며 이번 비교문화체험학습을 통해 배운 점을 말해주었다.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모습과 성격, 취향을 가지고 있지만, 비교문화체험학습 동안 매 프로그램에 성실하고 열의있게 참여한 청소년들을 보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가치있고 자유로운 존재인지를 조금이나마 경험했으리라 믿는다. 1박 2일의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지만, 이렇게 맺어진 관계를 벗삼아 무지개청소년센터에서는 지속적으로 탈북청소년들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고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앞으로 더욱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