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배경 청소년 지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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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꿈과 희망의 터전, 「다톡다톡카페」 운영 종료

Writer
관리자
Date
2021.01.22
Views
1657

2013년 9월 27일 청소년 커뮤니티 공간 및 소모임 운영을 위해 오픈했던 다톡다톡카페가 2020년 12월 30일을 끝으로 운영을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이주배경청소년들이 이 공간에서 꿈을 키우고, 친구를 만나 관계를 형성하고 교류하며 정을 나눴던 공간이었습니다.

다톡다톡카페는 단순한 카페의 의미를 넘어 이주배경청소년들이 한국을 경험하는 첫 관문이었고, 힘들 때 와서 쉴 수 있는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었습니다.

 

 

#1. 꿈을 찾아서..

다톡다톡카페 훈련생들 중에는 본국에서 커피를 마셔본 적이 없었는데 센터에서 바리스타 자격증 과정을 수강하면서 커피를 처음 마셔본 친구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쓰기만 한 커피를 왜 마시나했었는데, 점차 커피의 맛을 알게 되고, 맛있는 에스프레소를 뽑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톡다톡카에서 훈련생과 매니저 일을 하며 커피의 매력에 빠져 장차 카페 사장의 꿈을 꾼 친구도 있었습니다.

본국으로 돌아가 멋진 카페를 오픈하고 싶다는 꿈을 위해 지금은 열심히 창업자금을 모으고 있는 청소년도 있습니다. 꼭 카페관련 쪽이 아니더라도 카페에서 훈련하며 진로를 찾고, 자신의 미래계획을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열심히 나아가는 과정에 다톡다톡카페가 있었습니다.

 

#2. 세상 밖으로 나오다

부모님과 떨어져 할머니와 살면서 학교와 주변으로부터 상처를 받아 마음을 닫고, 한국에 와서도 몇 년간 집에만 있었던 한 훈련생의 사례가 생각납니다. 재단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점차 사람들과 다시 관계를 맺고, 본인에게 어려웠던 도전을 하나씩 해내면서 성취감을 경험하고 한걸음씩 세상과 교류를 시작하며 눈에 띄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다톡다톡카페 바리스타 훈련생으로 처음 왔을 때 눈마주침이 잘 안되었고 소극적이며 자신감 없던 훈련생이 다톡다톡카페 훈련과정을 거치면서 사람들과의 관계, 문제 해결 능력을 배워가며 점점 자신감을 찾는 모습을 보았습니다.이후 자신의 경험담을 여러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고 선배로써 경험을 공유하고 조언하는 모습을 통해 다톡다톡카페는 본국과 한국사회를 연결하는 첫 시작이자, 사회의 첫 발을 내딛는 디딤돌이 되었던 것입니다. 현재 이 훈련생은 훈련 종료 후 취업에 성공하여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있습니다.

 

 

 

 

 

#3. 한국을 만나다

바리스타 훈련생 선발면접에서 지원사유를 묻는 질문에 한 청소년은 “다톡다톡카페는 한국에서의 모든 만남이 시작된 곳’이라 답하였습니다. 낯선 한국 땅에서 아는 사람 없이 집에만 머무를 때, 이 곳을 통해 처음 선생님들과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카페의 첫 느낌이 따뜻해서 좋았고 카페에서 훈련받고 있는 친구들이 멋있어 보였습니다.  다톡다톡카페에서의 첫 느낌이 따뜻하고 포근했기에 한국에 대한 첫 느낌도 같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꼭 이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그 말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다톡다톡카페는 이주배경청소년들이 한국사회를 경험하기 전에 가장 처음 만나는 곳으로 재단과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결정하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관계를 형성하고, 한국어와 한국문화배우고, 정보를 얻고, 여러 도움과 지원을 통해 안정적으로 한국사회에 정착할 수 있는 첫 출발점이었던 것입니다.

 

#4. 그냥 들렀어요

지금은 어엿한 사회인으로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는 훈련생 중 한 명이 평일에 불쑥 카페로 들어왔습니다. “웬일이야? 오늘 출근 안했어?” 라고 물으니 개인적 볼 일이 있어 근처에 왔다가 잠깐 들렀다고 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거 같았습니다.

따뜻한 커피를 한 잔 건네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말고는 따로 해 줄 수 있는 것은 없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다톡다톡카페(무지개청소년센터)는 청소년들의 고향이자, 부모와 같은 곳이었습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생각나는 곳, 말 없이 찾아와도 반겨주는 곳, 다시 힘을 얻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곳. 아무 일 없더라도 그냥 생각나서 들렀다며 잊지 않고 찾아와주는 발걸음이 고맙고, 기쁜 소식이 있을 때마다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함께 웃고, 함께 울며 이주배경청소년들과 함께 성장해 온 다톡다톡카페였기에 운영 종료가 더 큰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7여 년간의 역할을 마치고 비록 다톡다톡카페는 문을 닫지만, 재단은 이주배경청소년들을 위한 든든한 버팀복이 될 것입니다. 이주배경청소년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하며 더욱 새롭게 만날 것을 기약합니다.

 

그동안 카페를 아껴주시고 이용해 주셨던 지역주민들과 고객들, 재단 선생님들과 이주배경청소년들, 그리고 카페 훈련에 참여해준 훈련생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다톡다톡카페를 이용해 주신 한 분 한 분의 관심과 응원 속에 커뮤니티 공간, 네트워크 장소, 바리스타 및 제빵사 실무 훈련, 동네 사랑방 같은 제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다톡다톡카페를 이용해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1년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힘찬 도약을 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