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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15년 청소년 다문화감수성 증진 프로그램 \'다가감\' 운영 소감 - 2015년 다가감 운영강사 오대남
- Writer
- 관리자
- Date
- 2015.12.23
- Views
- 1574
2015년 청소년 다문화감수성 증진 프로그램 \'다가감\' 운영 소감
- 다가감 운영강사 오대남
아이들을 만나러 가기 전 많은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어떤 아이들 일까’하면서 예전 제 경험에 비추어보았습니다. 중 3때 같은 반에 있던 아이들 중에서 특히나 몇몇 “무서운 아이”들을 떠올리면서 긴장이 되었습니다. 또한 남녀 공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는 남자 중·고등학교만을 나온 저로서는 더욱 긴장이 되면서, 과연 내가 30명이나 되는 이 학생들에게 다가감의 내용을 온전히 계획한 대로 전달하고 경험하게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수차례 하였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호기심과 자발적인 반응이 많을 거라는 개인적인 환상에 ‘모든 게 자연스럽게 잘 될 거야.’라는 막연한 긍정적인 생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 환상은 환상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기대한 만큼의 자발적인 반응들이 없거나, 때로는 거의 무반응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간순간 호기심과 함께 집중하고 자발적인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다가감의 내용들을 만나는 그런 순간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학생마다 그 순간의 길이가 다르고, 적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그것이 짧았다고 할지라도.
그리고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무서운 아이들은 존재하지 않은 듯, 다들 귀엽고 생기발랄하게 생활하고 있는 모습을, 특히나 쉬는 시간에!!! 보는 것은 다가감 강사를 하는 중에 느낄 수 있었던 커다란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일째부터 목이 약간 아프면서 학생들 스스로 경험을 하게 하는 대신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욕심에 너무 말을 많이 한 것은 아닐까라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에너지 넘치는 그런 아들과 매일매일 부대끼면서 생활하고 계시는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을 더욱 하게 되었습니다.
마무리로서 한 학생이 수업이 끝나고 저에게 전해준 쪽지의 메시지를 담은 사진 한 장을, 참여했던 모든 학생이 다가감 수업동안에 하나씩만이라도 마음에 담고 갔기를 하는 제 바람과 함께 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