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배경 청소년 지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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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청년활동가 활동 소감문 - 청년활동가 장철수

Writer
관리자
Date
2015.11.30
Views
1115


 

 

  언제나 새로운 만남을 앞두고는 설레는 마음과 걱정스러운 마음이 함께 공존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첫 만남은 쌀쌀한 날씨만큼이나 썰렁하고 어색한 기운이 맴돌았습니다. 처음 가본 공간에서 처음 듣는 목소리, 처음 보는 얼굴들, 처음 만나는 사람, 아직은 모두가 낯선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낯선 분위기도 잠시 청년활동가 양성교육이 시작되었고 모두가 자기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고, 모두가 같은 마음과 의지로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어느새 점점 낯설음에서 친숙함으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첫 만남의 내용인 청년활동가 양성교육은 다문화 청소년의 이해와 청년활동가가 가져야할 마음가짐에 대한 내용들이었습니다. 저는 다문화청소년이라는 단어는 평소 주변에서 많이 들을 수 있었고 개념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이주배경청소년이란 단어는 굉장히 생소하고 낯선 단어였습니다. 하지만 강사님의 알아듣기 쉬운 설명과 함께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오래전부터 함께 하고 있었던 공동체라고 생각하니 낯선 마음은 금세 사라졌습니다. 이렇듯 저는 평소 나 자신이 편견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저도 모르는 사이 저의 마음속에도 편견이라는 단어가 자리 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첫 만남이 끝나고 우리는 조를 정한 뒤 각 조별로 프로그램 기획 회의를 시작하였습니다.

  첫 회의,“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처럼 처음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결의에 찬 모습으로 회의에 임했습니다. 첫 회기의 주된 내용은 프로그램 조사 및 선정이었기 때문에 모두가 조사해온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 토론하기 시작하였습니다.‘문화체험 프로그램’,‘휴먼라이브러리’,‘단편영화 제작’,‘우리지역 알리기’,‘가족단위 프로그램’,‘인식개선 프로그램등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우리는 토론을 거치면서 우리 모두가 하고자하는 프로그램의 신념을 찾으려고 애썼고, 우리 마음 속에 나도 모르게 자리 잡고 있는 작은 편견들을 없애고 그들에게 다문화 감수성을 함량 시켜 보겠다는 우리만의 신념을 만들었습니다. 그 방법으로는 프로모션 영상을 통해 일반 시민들의 인식개선을 해보고자 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프로그램 목표와 주제를 정하게 되었고, 다음 만남에 모여 우리에게 남아 있는 시간 동안 프로그램을 어떻게 진행할지 구성하고 계획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는 첫 만남의 순조로웠지만, 두 번째 만남부터는 그렇게 순탄치 않았습니다. 프로모션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영상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효과를 증대할 수 있는 전략으로 요즘 광고, 마케팅, 경영 등에 많이 쓰이는 방법입니다. 이런 프로모션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획뿐만 아니라 영상 장비와 촬영 기술까지 필요한 상황이었고, 우리 조원들 중에서는 영상 장비나 촬영 기술을 가진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처음부터 하나씩 시작하여야 하는 상황이었고, 어쩌면 지금까지의 계획을 다시 처음으로 돌려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우리가 할 수 있을 만큼만 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았으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렇게 회의는 위기의 상황을 몇 번이나 지나며 진행되었고, 그 순간마다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우가 매번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하였고, 그렇게 어느덧 계절이 두 번이나 바뀌었고, 실제 프로모션 영상을 찍기 전 리허설을 계획한 날짜가 다가 왔습니다.

  늘 센터에 모여서 회의를 하였는데, 밖에 나와서 활동을 한다니 설레고 들뜬 마음으로 우리의 리허설 장소인 여의도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가는 내내사람들이 없으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을 하였는데 우리의 염려와 걱정과는 반대로 여의도공원에는 주말을 맞아 휴식을 즐기러 온 시민들로 가득했습니다. 초가을 따뜻한 날씨에 우리는 기분 좋게 시민들과 소통하며 우리가 계획한 프로모션을 선보였습니다. 리허설 도중 소나기가 오는 바람에 예상한 시간보다 일찍 마무리를 했지만, 우리가 계획했던 시나리오대로 무사히 리허설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리허설을 통해 우리는 다시 우리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고, 다음에 있을 실제 프로모션 당일 날의 성공을 기원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또다시 위기가 찾아 왔습니다. 우리가 계획한 장소인 여의도공원이 불꽃축제 행사와 겹치며 유동인구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장소를 변경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급하게 뚝섬유원지로 장소를 변경하였고 실제 프로모션 당일의 날이 밝았습니다.

  프로모션 당일, 처음 가보는 장소이고 \'날씨는 좋을까?’,‘안전에 신경써야하는데라는 걱정을 안고 뚝섬유원지로 향했습니다. 뚝섬유원지에는 다행히 여의도공원만큼 주말을 맞아 휴식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많았고, 우리의 걱정을 알고 있는 건지 날씨도 평소보다 화창하게 우리를 맞이해주었습니다. 우리는 그 곳에서 우리가 그동안 계획해온 프로모션‘Hello? Hello!’프로젝트를 많은 시민 분들과 함께 하였고, 그 모습을 영상으로 담을 수 있었다. 그동안의 고생이 씻겨 내려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계획과 시나리오대로 우리의 프로모션 영상이 완성되었고, 무엇보다 안전하게 모든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는 점에서 모두들 긴장된 마음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뚝섬유원지에서 남녀노소 상관없이 많은 분들이 우리의 프로젝트에 참가해 주셨고 우리는 그 분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이 보여주신 미소와 표정들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 미소와 표정 속에서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우리의 의미, 신념을 알아주시고 이해해 주셨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해오며 많은 것을 느꼈지만, 무엇보다도 누구보다 우리의 마음속에 있었던 작은 편견을 없애고 우리의 다문화 감수성을 함양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전 세계 사람 모두의 편견을 없애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과 감정들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