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배경 청소년 지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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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친친프로젝트 실무자 오혜림 선생님

Writer
관리자
Date
2014.09.29
Views
1606



오혜림(서울다솜학교교사, 친친프로젝트 실무자)

 

지구마을 세계시민

 

학창시절부터 저의 비전은 세계시민교육자였습니다. 제 꿈을 마음속에 새겨두고 주어진 일을 해가던 어느 날 20122월 서울다솜학교의 개교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사로서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자라온 청소년들에게 세계에 대해 알려주는 관광 교사로서의 삶도 즐거웠지만 제 마음속에 간직한 꿈을 조금 더 실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느껴졌습니다.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개교부터 지금까지 서울다솜학교에서 다양한 이주배경 청소년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관광을 가르치다 보니 한국의 문화와 관광지는 물론 학생들의 출신국에 대한 문화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이런 수업을 할 때면 제가 교사이지만 아이들을 통해 배우는 게 참 많고,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이렇게 수업을 하고, 담임을 통해 때때로 문화 차이로 갈등을 겪는 학생들을 보니 더욱 공감할 수 있는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문화청소년지원 전문가 양성과정에 대해 알게 되었고 기쁜 마음으로 양성과정을 수료하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세계의 다양함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던 터라 다문화 감수성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양성과정을 들으면서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과정 덕분에 저 스스로도 발전하고 아이들과 정서적으로 더 가까워지고 공감할 수 있는 교사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주배경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하루하루는 지구마을의 세계시민으로서 더욱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자신을 표현하는 첫걸음

 

처음 만난 이주배경청소년들은 다양한 개성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서툴고 어려워했습니다. 물론 한국어를 잘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왠지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학생들을 보니 마음 한편이 무거웠습니다.

그래서 제가 더욱 학생들에게 많은 표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말로는 물론이고, 한 번은 아침에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프리허그를 했습니다. 담임반 학생들에게 교실 문 앞에서 저에게 프리허그를 해야 교실로 들어올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많이 당황해하고 복도에서 수업을 듣겠다고 하였지만, 용기 내어 하나둘씩 프리허그를 하고 교실로 들어왔습니다. 그 이후 저희 반의 분위기는 더욱 좋아졌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긍정적으로 변화는 학생들도 점차 늘어났습니다.

그밖에도 이주배경 청소년들과 생활을 하다 보니, 서툰 한국어로 인해 소소한 즐거움이 참 많습니다. 점심시간 선생님의 식사를 챙겨주는 학생의 한마디, “선생님, 밥 먹었어?” 비록 존칭어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서투른 한국어로 마음을 전하니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야근이 잦은 걸 알고 가끔 몰래 책상 위에 올려놓은 손 편지가 힘을 나게 해 줍니다. 평소에 한국어를 쓰기 싫어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하며 편지를 썼을 학생들을 생각하며 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학생이 멘토, 교사가 멘티

 

2012년 준호를 처음 만났습니다. 입학 당시 본교 학생 중 한국에서 태어난 유일한 이주배경 청소년이었습니다.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호텔관광과가 있는 본교에 온 준호는 한국어 실력이 부족한 친구들을 돕는 착하고 수업을 열심히 듣는 학생이라는 사실 이외에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준호의 담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1년간 담임을 하면서 준호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친친 무지개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