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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평택레인보우스쿨 권선영 선생님
- Writer
- 관리자
- Date
- 2014.09.26
- Views
- 2016

평택레인보우스쿨 권선영
Ⅰ. 만남
올해 3월 평택대학교 다문화가족센터에서 운영하는 레인보우스쿨 업무를 처음 시작할 때는 학생들과 의사소통도 잘 안되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걱정하였는데 점점 아이들과 친밀감이 형성되면서 말이 통하지 않아도 서로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학교 수업이 끝나도 집에 가지 않고 집보다 학교가 더 재미있다고 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학교가 아이들에게 있고 싶은 곳이 되는 것 같아 기뻤고 한국어뿐만 아니라 학교규칙이나 사회성도 배워가는 학생들의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레인보우스쿨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Ⅱ. 필리핀에서 온 친구
중국학생들 속에서 처음 만난 필리핀 친구였다. 말수도 적고 한국어를 잘 알아듣지는 못해도 어느 정도 의사소통은 되었지만 친구가 없어서 많이 외로움을 타는 소극적인 아이었다.
하지만 아이를 대할 때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라 친구 같은 관계로 생활하면서 학교에 차츰 적응해갔다. 처음 만났던 소극적인 아이가 아니라 적극적인 아이로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었다. 친구들과도 자연스럽게 먼저 말을 걸기도 하고 수업시간에 질문도 많이 하는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갔다. 더 이상 외로운 아이가 아니었다.
필리핀에서는 어린아이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다고 이야기 하였다. 아이는 11살 때부터 담배를 피웠다고 했다. 처음에는 담배 피는 것에 대해 주의를 주어도 괜찮다고 자기는 상관없다던 아이는 점점 자신이 학교에서 지켜야할 예의에 대해 이해해가고 담배를 스스로 끊었다. 무한한 가능성과 의지가 있는 아이었다.
처음 왔을 때 꿈이 없던 아이는 지금 꿈이 생겼다. 작고 소박하지만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게 꿈이라고 이야기 하였다. 할머니, 동생, 엄마, 아빠와 함께 한국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였다. 아주 예쁘고 멋진 꿈을 꾸는 청년이 되어 가고 있다.
Ⅲ. 바램
레인보우스쿨을 다니고 있는 k는 중국에서 중학교까지 졸업하고 건강이 좋지 않아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다. 18세에 어머니의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왔다. 그 후 평택레인보우스쿨에서 성실하게 공부하면서 지금은 학생들 중에 한국어를 가장 잘하는 학생이 되었다. 하지만 k는 고등학교를 가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고, 대학을 가기에는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다.
중도입국청소년은 유학생들처럼 자신의 의지대로 한국을 오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서 타의에 의해 오게 된다. 그들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해 준비 없이 오게 된다는 것이다. 학교를 다니다가 중간에 오기도 하고 나이에 비해 학력수준이 낮은 상태로 오기도 한다.
그들은 바로 한국사회에 진입할 수 없기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문화를 익히는데 시간이 소비되고 그로 인해 제때 학교를 가지 못하거나 학교를 갈 수 없게 되기도 한다. 그런 부분들이 너무 안타깝다.
하지만 분명 레인보우스쿨은 많은 중도입국청소년들에게 배움의 기회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고 그 안에서 희망이라는 날개를 발견하게 해준다. 더 많은 중도입국청소년들이 희망의 날개를 달고 한국사회에서 멋진 날개 짓을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