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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통통통 캠프 인턴(정석민, 주상영)
- Writer
- 관리자
- Date
- 2014.08.19
- Views
- 2455

-뉴스레터 9월호 통통통캠프 인턴 인터뷰-
정석민, 주상영
1) 어떤 계기로 캠프 인턴으로 참여하게 되셨나요?
(정석민) 의미 있는 여름방학을 보내기 위해 여러 활동을 알아보다가 무지개청소년센터 캠프 인턴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대학생 때 다양한 경험을 접해보는 것을 원하였고 다문화가정이 겪는 어려움들을 알고 있었기에 통통통 캠프를 통해 이러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통통통 캠프 인턴은 능동적이고 직접 실행에 옮길 수 있으며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더더욱 망설임 없이 지원하게 된 계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주상영)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시작했던 보조실무자 인턴. 합격의 기쁨도 잠시, 40명의 성인 자원봉사자들과 참가자 학생들을 책임진다는 점에 부담감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부담감을 저에게 큰 경험으로 만들기 위해 인턴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자원봉사를 했던 경험은 많았지만 실제로 하나의 캠프라는 전체적인 프로젝트를 담당한 적은 없기에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또한, 통.통.통 캠프는 75명의 이주배경청소년들과 75명의 일반청소년들과 함께 어울린다는 점에 의의가 있었으며 저 또한 어렸을 적 외국에서 다년간 살았던 기억이 있기에 이주배경청소년들이 한국에서 겪는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기에 도움을 주고자 지원한 것도 있습니다.
2) 캠프를 통해 느낀 점이나 배운 점들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정석민) 우선 일적으로는 하나의 사업 구상부터 기획, 그리고 실행 단계까지가 원활히 수행이 되려면 사업 담당자의 업무 주인의식, 그리고 책임감 및 섬세함이 필수요건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캠프준비부터 캠프실행까지 내가 맡은 업무는 A부터 Z까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무엇하나 꼼꼼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일을 처리할 때 “그냥 대충하면 되지. 뭐 그렇게 꼼꼼하게 해야하지?” 라고 잘못된 생각을 하였지만 통통통캠프 같은 대규모사업은 하나하나 모든 것을 파악하고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는 사업이라는 것을 깨닫고 팀원 모두가 완벽하게 준비하려 했고 또 캠프가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어 다시 한 번 담당자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외적으로는 비록 다문화가정 청소년들과 직접적인 관계를 갖는 역할은 아니었지만 그들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한층 더 깊어진 것 같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약자로 치부하고 조용하고 힘이 없는 사람들로 생각해왔던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오히려 일반 한국청소년보다 더욱 밝은 모습으로 아이들과 어울리며 당당히 캠프를 즐기는 모습에 편협한 시각으로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제 자신을 반성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진정 다문화가정을 대한민국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생각하고 ‘우리’라는 단어 안에 포함시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선입견부터 없애야 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상영) ‘환경’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통.통.통 캠프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보조해주고 관리하는 것, 이것이 통통통 캠프의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이주배경청소년들과 일반청소년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외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청소년들과 이주배경청소년의 소통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표정과 마음을 통해 청소년들은 서로 소통할 수 있었으며 조금씩 배워간 서로의 언어는 의사소통을 좀 더 원활하게 해줬습니다. 멀리서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 자신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청소년들의 때 묻지 않은 순박한 웃음, 진정으로 서로 친하게 지내려고 하는 모습,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힘들거나 어색한 일이 닥쳤을 때 과거의 저의 모습이 떠올라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또한, 자원봉사자들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항상 저의 옆에서 부족한 실무자를 만나 일하랴, 본인 역할도 잘 해내면서 옆에서 다른 봉사자들을 도와주는 점에서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이번 캠프 봉사활동은 이기적인 봉사활동이었습니다. 내가 타인에게 도움 주기 위해서 도전한 인턴이었지만 나는 도움을 주기보다 오히려 내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3) 마지막으로 인턴기간동안 즐거웠던 일, 보람된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정석민)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인식개선팀원들과 하나의 사업을 공동으로 수행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저에게는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부족함이 많아 실수도 잦았지만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는 팀원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고마웠습니다. 일을 하다 보니 점점 욕심이 생기는 것 또한 즐거웠습니다. 팀의 일원으로서 누가 되고 싶지는 않아서 맡은 바 업무를 최대한 제 손에서 끝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한 노력을 구성원들이 인정해 줄 때 참 보람되고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가족 같은 분위기인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에서 좋은 기억들만 남은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어색하였지만 이 또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재단의 좋은 문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2박3일간의 캠프가 사고 없이 마무리 되었을 때가 가장 보람을 느꼈던 때였습니다. 국가적으로 사건사고가 빈번한 요즘 150여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사업이라 노심초사하였는데, 다행히 잘 마무리되고 캠프에 지원한 자원봉사자들 또한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니 “여름방학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의미 있게 보냈구나”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인턴 생활 하나하나가 즐겁고 보람된 일이었습니다. 인턴생활은 끝이 났지만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은 제 인생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즐거웠던 기억입니다.
(주상영) 올해 여름은 우리 모두에게 유난히 더웠을 것입니다. 통.통.통 캠프를 준비하기 위해 인식개선팀 모두 사방팔방 뛰어 다녔기 때문입니다. 인턴으로 들어와 40명가량의 자원봉사자들 관리를 맡게 된 후, 통.통.통 캠프 준비를 시작하면서 눈앞이 깜깜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약 한달 여간 팀원들과 함께 캠프를 위해 백지 위에 선을 하나씩 긋는 작업을 하는 동안 특히 더 어려웠던 것은 참가자 학생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을 책임진다는 것, 아직 대학원생인 저로서는 경험도 부족하고 진행도 미숙했을 것이지만 군소리 없이 잘 따라와 준 우리 자원봉사자들에게 정말 무한한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또한, 혼자의 힘으로서가 아닌 인식개선팀이라는 공동체에 속해 서로 협력하고 보완해주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기 때문에 이 캠프가 전체적으로 가능했었던 것 같습니다.
캠프 첫날 150명의 친구들은 역시나 어색 그 자체였습니다. 학생들끼리도 그런데 우리는 오죽했으랴마는, 프로그램을 통해 친구들이 어색함을 서서히 풀고 마음을 여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3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서먹했던 아이들이 우리에게 달려와 장난을 치는 것과 서로 셀카를 찍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정말 감명 받았던 것은 아이들이 우리를 정말로 선생님으로 생각해 주었다는 것입니다. 통.통.통 캠프를 준비하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동안 수많은 일들이 있었고 하나하나가 이젠 벌써 ‘추억’이라는 것이 되어 머릿속에 울립니다. 인식개선팀이 여름동안 땀으로 적신 하나의 목표가 150명의 아이들에게 전해졌기를,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을 포함한 우리에게도 좋은 경험으로 남기를. 그리고 이 경험이 인식개선팀에게 하나의 지혜가 되어 또 다른 좋은 곳에서 쓰일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