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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울레인보우스쿨 한국어강사(백목원, 유기라)
- Writer
- 관리자
- Date
- 2014.02.25
- Views
- 2408

3월 뉴스레터 인터뷰
레인보우스쿨 한국어 강사 : 백목원(사진 왼쪽), 유기라(사진 오른쪽)
1) 어떤 계기로 한국어 강사가 되셨나요?
백목원) “저는 국문과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2년 반 정도 가르쳤어요. 그 때 학교에 다문화 가정 학생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는데 한국어가 느는 게 눈으로 보이더라고요. 국어를 가르치는 것을 지식이라고 하면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은 기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후에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에 관심이 생겨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 관련 공부를 하게 되었고 바로 한국어 교원 자격증을 취득했고요, 이후 처음에는 이주여성들에게 한국어 강의를 했었는데, 청소년들과 함께 했던 경험도 있고 아이들과 함께 꿈, 진로 같은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고민하던 중에, 무지개청소년센터에서 한국어 강사를 모집한다는 것을 알고 지원하게 돼서 현재까지 일하고 있어요.”
유기라) “저도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처음에는 국어교사를 준비했었어요. 그런데 대학원을 졸업하고 생각해보니 국어교사가 내가 원래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던 것 같아서 바로 한국어교사양성과정을 들었어요. 처음에는 대학교 국제교육원(어학당)에서 대학교 입학준비를 하는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어요. 그리고 결혼 후에 독일로 건너가서는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계속 가르쳤어요. 이때까지는 한국어를 배우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이후에 제가 한국으로 귀국해서 다시 만난 학생들은 살기 위해 한국어를 배워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원해서 배우는 것과 재미없는데도 배워야만 하는 학생들은 태도에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다시 한국에서 일을 시작한 후에는 독일에서의 경험, 엄마로서의 경험을 가지고 학생들을 대하게 되었고 그 경험들이 그들을 이해하고 가르치는데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무지개청소년센터에 오게 되었는데 여기에서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가정상황이나 고민 같을 것들도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2) 한국인들은 누구나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나요? 한국어와 국어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유기라) “국어는 한국 사람들이 쓰는 말이고, 한국어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즉 외국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이 한국이란 나라에 와서 한국 사람들이 쓰고 있는 말을 배우는 거라고 할 수 있죠. 저도 물론 국문학을 전공했지만 그것만 가지고 한국어를 가르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외국인들이 가장 초기에 가장 어려워하는 문법은 “은/는/이/가”인데 이런 것을 언제 어떤 조사를 쓰냐고 물을 때 ‘그냥 느낌으로 이렇다.’라고 설명하면 안 되거든요. 이런 것들을 문법적으로 설명을 해줄 수 있어야 해요.”
백목원) “일단 대상 자체가 다르고, 한국어에 대한 문법 지식도 있어야 해요. 그리고 국어와 한국에서 가르치는 문법도 다르고요. 또한 수업 중에도 학습자의 수준에 맞는 어휘와 문법을 선별해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해요. 학습자는 아직 배우지 않은 어휘나 문법을 사용해서 대화를 시도하면서 왜 못 알아 듣냐고 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도 보면 대학생 한국어 자원봉사자들이 이런 부분들을 많이 놓치더라고요. 그래서 한국어를 가르칠 때는 이런 것들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것 같아요.”
3)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을 직업으로 할 때 한국어에 대한 전문지식 이외에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유기라) “바디랭귀지나 표정이 풍부한 사람들이 이 일을 하기에 좋은 것 같아요. 처음에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의사소통을 해야 되는데 이럴 때는 표정, 손짓, 발짓이 중요하거든요. 약간의 망가짐과 재미있는 표정도 필요한 것 같아요.”
백목원) “강압적으로 한국의 문화를 강요하기 보다는 문화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각 국가의 문화에 대한 존중과 호기심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레인보우스쿨에서 일하면서 재미있는 것이 ‘한국어’란 매개체로 중국, 필리핀, 베트남, 에티오피아 등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었던 점이거든요.”
4) 레인보우스쿨에서 일하면서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세요? 힘든 점은 없으신가요?
유기라) “학생들이, 선생님이 좋아요, 선생님이랑 같이 공부해서 정말 재미있었어요, 선생님 덕분에 한국어 많이 늘었어요, 라고 말하는 걸 들을 때 보람을 느껴요. 반면 힘들 때는, 아이들하고 친해졌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많이 열고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서 강의하는데 학생들에게는 그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느낄 때 좀 서운하기도 한 것 같아요.”
백목원)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워서 또 다른 꿈을 찾을 때가 가장 보람이 있어요. 학교에 들어가서 한국 친구를 사귀고 한국말을 자유자재로 하면서 한국 생활에 뿌리는 내리는 모습을 보면 ‘내가 하는 일이 참 가치가 있구나.’ 하는 것을 많이 느껴요. 반면에 아이들이 자신을 포기한 채 목적 없이 사는 것을 볼 때 가장 힘들어요. 그만큼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지 않고요, 그냥 놀러오듯이 와서 앉아있는 모습을 볼 때 안타까움을 많이 느껴요.”
5) 레인보우스쿨에서 만났던 학생 중 어떤 학생들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백목원) “처음 레인보우스쿨에서 일 하면서 만났던 친구들이 지금도 생각이 많이 나는데요. 청소년기에 한국으로 이주해서 적응하는 것이 힘들어서 자주 울던 여학생이 있었어요. 맨날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기도 했었고요. 지금 레인보우스쿨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