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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때도 학교 가자~!!
Pre-Rainbow School(예비 레인보우 스쿨) 이야기 학창시절에 새 학기가 시작되면 마음 한켠에는 방학을 기다리는 마음도 같이 시작됐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방학의 의미는 그 나이 때의 누구에게라도, 그 나이 때를 지나 영영 방학 할 수 없는 어른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갖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방학을 해도 그 생소함이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루 이틀 집에서 뒹굴다보면 매일매일 치고받던 친구들이 생각나고, 일주일쯤 지나면 무섭기만 하던 담임선생님도 궁금했습니다. 2011년 3월부터 시작된 레인보우 스쿨 사업이 마무리되어가던 12월, 한 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사실 레인보우 스쿨에 오는 친구들은 이제 막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또래 친구들을 사귀면서 한국 생활에 익숙해지는 과정에 있는 친구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친구들에게 ‘방학’은 더 이상 한국어를 배울 수 없는 시간, 딱히 어디에 갈 곳이 없어서 무료하게 집에만 있어야 하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친구들에게 2012년 레인보우 스쿨이 시작되기 전까지 3개월여의 시간은 너무 긴 공백이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었습니다. 낯선 곳에서 처음 맞는 겨울이 이 친구들의 마음을 꽝꽝 얼리고 나면 봄이 와도 쉬이 녹이기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진학을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의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예비 레인보우 스쿨은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의 지원으로 진행된 예비 레인보우 스쿨은 주 5일 동안 매일 4시간씩 수준별 한국어 수업과 한국 문화복지협의회에서 지원하는 ‘마임’ 수업을 주 2회 실시하였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서 일본어 회화 수업도 진행됐습니다. 하반기 프로그램에 이어서 20명, 신규 입학22명이 참가하였고 평균 35명의 학생들이 매일매일 공부했습니다. 겨울 레인보우 스쿨 기간 중에 특별히 의미가 있었던 활동은 마임을 주제로 진행된 집단 활동이었습니다. 낯선 한국 생활, 특히 의사소통의 부제에서 오는 어려움은 이들에게 한국에서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벽이었습니다. 마임은 비언어적 의사소통 방법으로 서로의 생각과 느낌,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유용한 활동이었습니다. 마임 수업을 진행해주신 선생님들은 특별히 따뜻한 눈길과 섬세한 몸짓, 따뜻한 마음으로 우리 학생들의 마음을 열어주었습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마음이 통하는 특별한 경험을 한 친구들에게는 새로운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남들 앞에 서는 것이 부끄럽기만 하던 친구들이, 다른 친구들과 선생님들 앞에서 자신들의 생각을 몸으로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몸으로 표현하기 위해 자신 없던 한국어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2월 24일 수료식 및 ‘마임’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17명의 학생들이 중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한국 사회 적응이 시작되는 것 같아서 걱정도 되고 걱정만큼 큰 기대도 생겼습니다. 레인보우 스쿨에서 조금 더 한국어를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친구들의 진학이 큰 자극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뿌리깊은 마임’(레인보우스쿨 자체 마임 동아리)팀의 작은 발표회는 서로 서로 마음을 나누던 친구들이 한국 사회에 깊이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서로를 응원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청소년기에 낯선 곳으로 이주를 경험하는 이주배경청소년들에게는 ‘방학’이 갖는 의미를 조금 다르게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이 친구들도 ‘방학’의 의미를 특별하게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방학’은 더 이상 공부를 할 수 없는 시간이 아니라, 마음 편하게 늦잠도 잘 수 있고, 친구들과 여행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으로 인식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박상현 / 무지개청소년센터 다문화역량강화팀 ?
2012.03.05